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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물려받은 최수종 “최불암 존경…좋은 이웃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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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감에 출연 고민…고두심 조언에 큰 힘 얻어 출연 결정”


최수종.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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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불암에 이어 ‘한국인의 밥상’을 물려받은 최수종이 “좋은 이웃이 되겠다”고 밝혔다.

최수종은 10일 오전 서울 KBS 신관에서 열린 KBS1 ‘한국인의 밥상’ 700회 겸 새 프리젠터 간담회에서 “처음 (제작진) 연락이 왔을 때 쉽게 승낙을 못 했다. ‘한국인의 밥상’ 하면 최불암 선생님이다. 눈빛, 몸짓 등이 온 국민에게 담겨 있기 때문에 제가 어떤 표현으로 할지 드라마처럼 표현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니까 상당히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맡을지 하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하희라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최불암 선생님하고 한 시간 넘게 통화도 했다”고 출연을 결심하기까지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최수종은 ‘한국인의 밥상’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고두심의 조언에 큰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두심 선생님이 연락이 왔다. 최불암 선생님의 사명감, 책임감에 대해 말씀을 주셨다”며 “고두심 선생님이 최수종의 부담감은 알지만, 당신의 삶처럼 공감해 주고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것에 대한 기쁨과 아픔과 슬픔을 같이 느껴주면 그게 바로 ‘한국인의 밥상’을 잘 표현하지 않을까. 당신의 삶처럼 그 길을 이야기하라는 그 말에 큰 힘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후배들에게 아이들 교육 문제를 이야기 할 때 부모의 한마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얘기하는데 저도 최불암 선생님의 뒷모습을 따라가겠다. 햇빛에 비치는 그림자를 밟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따라가면서 처음부터 모든 걸 완벽하게 할 수 없지만, ‘한국인의 밥상’이 최수종화 되도록 음식을 익히듯 저도 그런 과정을 겪고 촬영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임기순 PD는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최불암에 대해 “선생님은 지난 14년간 매주 전국 방방곡곡을 헌신적으로 돌아다녔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많았고 사명감도 깊었다. 올 초에 든든한 후배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뜻을 제작진에게 밝혔다”고 알렸다.

그는 “최불암 선생님께서 ‘한국인의 밥상’ 같은 존재다. 물러날 때가 됐다고 했을 때 제작진으로서 상상조차 안 된 현실이었다”고 돌아보며 “‘한국인의 밥상’ 브랜드 그 자체라 생각을 안 해봤다. 재고를 부탁드렸는데 선생님 뜻이 강했다. 더 이상 선생님께 부탁드리는 건 제작진의 욕심일 것 같아서 고민을 거쳐서 3월 초에 최수종을 후임으로 결정하게 됐다”며 MC 교체 과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불암 선생님이 프로그램의 열정과 애정이 많다. 최수종이 됐다는 말을 듣고 ‘깊고 진한 맛을 잘 이어주길 바란다. 좋은 프로그램으로 오랫동안 빛내주길 바란다’고 하셨다. 최수종이 잘 해낼 거라는 응원 말씀을 줬다”고 최불암이 후배 최수종에게 보낸 따듯한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최수종.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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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불암(왼쪽). 최수종.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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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종은 지금까지 4번의 촬영을 진행했다며 “최불암 선생님이 정말 존경스럽다. 정말 이렇게 할 수가 없다. 평균 이동 거리가 900km가 넘는다. 이걸 어떻게 촬영했나 싶다. 최불암 선생님보다 제가 조금 더 활동적이라고 더 일을 많이 시키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그는 “촬영하면서 구십이 넘은 어르신이 죽기 전에 최수종을 보니까 좋다는 말씀에 감동을 받았다. 초등학교 4~5학년 학생이 역사에 관심이 많다며 강감찬 사인해달라고 하더라. 모든 사람이 반겨줘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계속해서 “최불암 선생님이 아버지와 관찰자의 시선으로 여유롭게 봤다면 저는 아버지로, 아들로, 삼촌으로, 형, 오빠의 역할로 시청자와 만나며 좋은 이웃이 되어서 ‘한국인의 밥상’이 이어온 것처럼 저의 꿈이 있다면 14년, 15년 넘게 건강을 지켜가며 하고 싶다”고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인의 밥상’은 지역 대표 음식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 그리고 음식문화 등을 담아내는 푸드멘터리 프로그램이다. 한 끼 식사에 담긴 문화와 역사, 지역 공동체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추억과 그리움을 담는 ‘맛의 기억 저장소’ 역할을 해왔다.

지난 14년 3개월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 ‘한국인의 밥상’의 상징과도 같은 최불암이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최수종이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는 단순한 MC 교체가 아닌 ‘밥상의 대물림’이라는 표현처럼 세대를 넘어 밥상의 유산을 잇는 과정이다.

‘한국인의 밥상’ 제작진은 “최불암 선생님은 지난 14년 간 매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우리 음식 속에 담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전달해주셨다. 그 분의 헌신과 열정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것”이라며 “새로운 맛의 길라잡이 최수종 씨와 함께할 앞으로의 여정에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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