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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90일 유예" 깜짝 발표에...전세계 "환영" 중국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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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90일 유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 선수들과 개최한 행사서 “75개가 넘은 국가가 미국과 관세 문제를 협상하고 싶어 한다. 난 보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90일 유예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5.04.10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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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90일 동안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하겠다고 발표하자 각국은 일제히 환영했다. 다만 10% 기본관세와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는 시행 중인 만큼 향후 추가 협상으로 관세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관세 유예에 대해 "다양한 경로로 (관세) 재검토를 요청해왔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계속 끈질기게 재검토를 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협상 대표를 맡은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도 취재진에게 "긍정적으로 수용한다"면서도 "10% 상호 관세와 철강·알루미늄·자동차 관세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재검토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대만의 린 자룽 외교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거대한 시장과 뛰어난 기술 자본, 인재를 활용해 대만과 미국이 공동 함대 전략을 구축하기를 희망한다"며 "이제 90일이 더 주어졌으므로 양국 간 경제 및 무역 협력에 대해 보다 자세하고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대만 정부는 가장 중요한 후원자인 미국에 대한 대만의 무역 흑자를 줄이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은 대서양 무역 관세 '0%'를 제안하며 반겼다. 독일의 차기 총리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교민주연합 대표는 9일(현지시간) TV 인터뷰에서 "유럽인들은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결의를 가지고 있으며, 이번 (상호관세 유예) 사례는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메르츠 대표는 또 "모두가 대서양 무역에 대한 관세를 0%로 정하자. 그러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타야니 외무장관 역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고자 한다"며 "90일간의 유예가 협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에릭 롬바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TV 인터뷰에서 "관세가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미국이다. 프랑스에 미치는 영향은 완만할 것"이라며 협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영국 총리실도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 후 성명을 통해 "영국의 이익을 위해 차분하고 침착하게 계속 협상하겠다"며 "무역 전쟁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관세 부과를 전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125%로 더 올린 중국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WTO(세계무역기구)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상황이 위험할 정도로 악화했다. 이 무모한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확고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무역 전쟁에는 반대하지만, 정당한 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며 보복 조치 의지를 피력했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은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무역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의 관세조치에 대응해 다자간 무역 시스템을 공동으로 수호할 것"이라며 아세안(ASEAN) 국가들과의 소통과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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