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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대선 출마 선언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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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비록 규모는 적지만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고, 그런 나라를 꼭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K-이니셔티브'라는 국가 비전을 제시하며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공개한 약 12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을 통해 '실용주의'를 앞세워 민생을 강조하고 국가 주도의 신성장 투자를 통한 '회복과 성장'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10시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 6.3 대선 출마 선언 영상에서 "진짜 대한민국은 대한국민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 대한국민의 훌륭한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며 이같은 구상을 설명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경제성장을 목표로 제시하며 정부 주도의 투자와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첨단과학 기술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지만, 그 수준이 매우 높아져 개별 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정부 단위의 인력양성과 대대적 투자가 이뤄지면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영상은 '2025년 4월 4일 국민들은 마침내 무도한 권력을 끌어내렸다'라는 자막과 함께 지난 4일 헌재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선고 당시 문형배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의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음성이 흘러나오며 시작된다.
헌재의 파면 선고 후 환호하는 국민들의 모습과 '그리고 국민들은 아직 봄을 기다리고 있다'는 자막과 함께 이 전 대표가 등장한다. 이 전 대표는 영상 도입부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은 헌법이라는 제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헌법이라는) 제도를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 국민에게 있다"며 "억압하면 좌절·포기·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그것을 이겨낸다. 진정한 의미의 민주적 국가를 훼손하려는 시도에 대해 끊임없이 저항하는 모습 역사를 통해 보여줬다"고 했다.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대선 출마 선언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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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이번에도 저항한 것이다. 강력한 무력을 동반한 현실적 권력을 (평화적으로) 끌어내리지 않았느냐"며 "이 국민들의 위대함이 대한민국의 위대함의 원천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사에 남을 만한 일이지만 이번 겨울이 너무 길고 깊었다"며 "길고 깊었던 겨울을 국민들이 깨고 나오는 중이다. 따뜻한 봄날을 꼭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고 운을 뗐다.
이 전 대표는 "(현재 우리 사회의) 대립과 갈등이 아주 크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근본적인 것은 경제적으로 먹고살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편중됐기 때문에 더 잘살게 됐는데도 부족하게 느끼는 것"이라며 "양극화와 불평등의 격차가 너무 커졌다. 총량만 놓고 볼 때 과거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게 됐는데 한군데 너무 몰려있다 보니 갈등의 원인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먹사니즘(잘사니즘)'이란 자막과 함께 이 전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매우 기능적이고 물질적인 것이다. 고통스럽게 살지 않게 해줘야 하는 것"이라며 "잘 사는 것은 가치지향적이다. 고통 없는 삶을 넘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걸로 봐달라"고 부탁했다.
'목표-경제성장'이란 자막이 나온 뒤 이 전 대표는 "우리 경제는 일종의 사면초가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경제라는 것은 민간 영역만으론 제대로 유지·발전되기 어려워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난 3년 가까이 정부는 경제를 방치해뒀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그러면서 정부 주도의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법: 실용주의'란 자막이 등장한 뒤 이 전 대표는 "정치는 곧 현장이다. 현장에서 국민의 삶을 놓고 실제로 그 삶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빨강이냐 파랑이냐, 누구의 생각에서 시작됐나 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없다. 어떤 것이 더 유용하고 더 필요한지가 최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했다.
'방법: 실용주의'에 '신속성'이 더해진 자막이 나온 뒤 이 전 대표는 "공직자들은 큰 고민을 하느라 작은 고민을 미뤄두는 것 같다. 그러니 일이 엄청나게 쌓인다"며 "100명이 걸린 일과 100만명이 걸린 일이냐에 따라 (후자가) 만 배 더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지만, 100명이 걸린 일도 그들에겐 목숨이 걸린 일이고 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작고 쉽고 간단한 일을 빠르게 해치우고 큰일은 큰일대로 해야 한다"며 "(이런 업무 신속성 덕분에) 제 업무 책상에는 서류가 쌓여있지 않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이 TV를 통해 나오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2025.4.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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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생명중시'란 자막과 함께 "재난이나 사회적 위기 때 피해를 보는 것은 힘겹고 못살고 어려운 사람들 순"이라며 "사실 이것은 그 사회의 문화적 수준을 나타낸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그 사회에 대한 평가는 약자들에 대해 얼마나 많이 관심을 갖고 지원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 지키는 것은 정부가 국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누가 얼마나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냐에 따라 피해는 매우 적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외교' 부문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한미동맹이 매우 중요하고 한미일 협력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며 "그 속에서 일관된 원칙은 대한민국의 국익이 최우선이란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경쟁할 영역은 경쟁하고, 협력할 영역은 협력하고, 갈등 영역은 서로 잘 조정해야 한다"며 "이제는 국가 간 경쟁이 기업 간 경쟁과 거의 같아졌기 때문에 기업·정부의 역할 분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화면이 어두워진 뒤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키워드를 포괄하는 개념의 'K이니셔티브'란 자막이 등장했다. K이니셔티브의 하위 개념이 '외교(국익우선)'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목표와 방법론으로 지금까지 설명한 개념들이 하위에 배치된 것이었다. 목표로는 '생명중시-잘사니즘-경제성장(먹사니즘)'이, 방법론으로는 '실용주의+신속성'이라는 키워드로 정리됐다.
이 전 대표는 "김구 선생은 우리가 먹고사는 것조차 해결하지 못하던 그 시대에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문화가 강한 나라'라고 문화강국 얘길 했었다"며 "현재 우리 역량을 통찰한 혜안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류라고 불리는 K컬처, 촛불혁명과 빛의혁명을 통해 현실 권력을 끌어내린 K민주주의 등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여러 영역을 'K이니셔티브'라는 이름으로 통칭하고 싶다"며 "우리가 비록 규모는 적지만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고, 그런 나라를 꼭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지금은 이재명'이란 자막과 함께 마무리되는 이번 출마 선언 영상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촬영·제작됐다. 11분36초 분량의 영상에는 이 전 대표가 진단한 사회적 갈등의 핵심 원인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상·비전 등이 담겼다.
한편 따스한 색감의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등장한 이 전 대표는 비장감 가득했던 과거 여타 후보들의 대선 출마 선언과는 달리 인터뷰를 하듯 차분하게 대선 출마 이유와 의지를 밝혔다. 표백도 염색도 하지 않은 자연스런 천연 양모를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베이지(beige)색 계열의 옷은 통상 부드러움과 따뜻함, 안정감, 중립, 중도 등의 이미지를 상기하게 한다. 나무 책상·책장을 배경을 두고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한 인터뷰 방식 역시 따뜻하고 안정감있는 이미지로 중도층에 어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대선 출마 선언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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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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