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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첫 보복관세‥아몬드·오렌지 등에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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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럽도 미국 관세에 대해 보복 조치를 결정했습니다.

다음 주부터 미국산 오렌지 등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를린에서 김민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이 벌이는 전 세계 무역 전쟁에서 유럽 연합도 첫 보복에 나섰습니다.

EU는 당장 오는 15일부터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25%를 매기기로 했습니다.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25% 관세에 대한 맞대응 차원입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우호적인 헝가리를 제외한 유럽 연합 26개국이 찬성했습니다.

미국산 오렌지와 아몬드, 담배와 요트 등이 관세 대상으로 거론되는데, 우리 돈 약 36조 원 규모입니다.

EU 측은 "미국 관세가 부당하게 피해를 주고 있고, 세계에 경제적 해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세 부과 이유를 밝혔습니다.

유럽산 와인에 200% 관세를 매기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 탓에, 미국산 위스키는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EU는 미국과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습니다.

관세 부과를 세 단계인 4월과 5월, 12월로 나눴고, 최종 관세까지 약 8개월의 시차를 뒀습니다.

특히 미국의 주요 수출품이자, 공화당 소속 하원 의장의 지역구에서 주로 생산하는 대두는 12월로 관세 부과를 미뤘습니다.

EU 측은 "미국이 공정하고 균형 잡힌 협상 결과에 동의하면 언제든지 관세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지난 7일)]
"우리는 다른 무역 파트너들과 성공적으로 해왔듯이, 공산품에 대해 '제로 대 제로' 관세를 (미국에) 제안한 바 있습니다."

다만 유럽 연합은 협상뿐 아니라, 미국을 압박하는 추가 보복 수단도 논의 중입니다.

상호 관세와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는 다음 주 초에 대응 방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트럼프는 유럽산 의약품도 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하지만 유럽연합 역시 미국이 흑자를 내는 서비스 산업에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어, 세계 무역 전쟁에 대한 불안감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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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찬 기자(mc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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