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 관세를 발효하고 중국이 즉각 전방위적인 보복 조치에 나선 가운데 미 국채 시장에 투매 현상이 이어지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3월 팬데믹 충격 당시에도 미국채 투매와 함께 유동성 고갈을 경험했던 월가는 정상적인 부채 해소 과정이란 미 당국의 해명에도 사태 진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채권 시장 혼란으로 미 국채의 안전 자산 지위가 흔들리는 가운데 채권 시장의 불안이 지속할 경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조기에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자 거래 플랫폼 트레이드 웹에서 글로벌 채권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미국 동부 시각 정오 기준 4.44%로,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직후보다 0.16%포인트 올랐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에 앞서 아시아 시장 개장 시간대에는 4.5%를 웃돌기도 했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7일 새벽까지만 해도 안전 자산 수요가 몰리면서 3.9% 밑으로 떨어졌으나 이후 급반등했습니다.
10년물보다 만기가 긴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미국 동부 시각 정오 무렵 4.89%로 상승했습니다.
아시아 시장에서 한때 5%를 웃돌기도 했던 30년물 수익률은 7일 새벽 4.4%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급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30년물 수익률은 3거래일간 약 0.5%포인트 급등했는데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전했습니다.
채권 수익률과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 수익률 상승은 채권 가격의 하락을 의미합니다.
주식 시장이 급락할 때는 안전 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안전 자산인 미 국채 가격이 오르는 게 일반적인 현상인데,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미 국채 시장은 시가 총액이 28조 달러로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가장 중요한 시장인 데다, 많은 금융 거래의 담보 자산으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근간으로 여겨집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 국채 수익률 급등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많은 징후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금융 위기의 징후"라며 "앞으로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원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관세에 맞선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도했다는 추정도 제기됐습니다.
일본에 이은 세계 2위 미국 국채 보유국인 중국의 미국채 보유는 2013년 말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시진핑 중국 주석은 트럼프를 압박하면서 잠재적으로 '핵무기급 옵션'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방식을 선택한다면 미국에 대한 타격은 '지진'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미 채권 수익률 급등의 배경으로는 우선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의 추가 증거금 요구인 '마진 콜' 대응이 꼽힙니다.
차입을 통해 투자에 나선 헤지펀드들이 최근 주식 등의 급락으로 마진 콜에 직면하자 현금 확보를 위해 안전 자산이자 유동성이 높은 미국채를 대규모로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채권 수익률 급등 현상에 대해 "현재 시장에서는 빚을 갚아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 중 하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빚을 내 투자를 하다 손실을 경험하고 있는 몇몇 대형 참여자들이 빚을 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시스템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불편하긴 하지만 채권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빚을 갚아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자ㅣ이승윤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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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3월 팬데믹 충격 당시에도 미국채 투매와 함께 유동성 고갈을 경험했던 월가는 정상적인 부채 해소 과정이란 미 당국의 해명에도 사태 진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채권 시장 혼란으로 미 국채의 안전 자산 지위가 흔들리는 가운데 채권 시장의 불안이 지속할 경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조기에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자 거래 플랫폼 트레이드 웹에서 글로벌 채권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미국 동부 시각 정오 기준 4.44%로,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직후보다 0.16%포인트 올랐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에 앞서 아시아 시장 개장 시간대에는 4.5%를 웃돌기도 했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7일 새벽까지만 해도 안전 자산 수요가 몰리면서 3.9% 밑으로 떨어졌으나 이후 급반등했습니다.
아시아 시장에서 한때 5%를 웃돌기도 했던 30년물 수익률은 7일 새벽 4.4%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급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30년물 수익률은 3거래일간 약 0.5%포인트 급등했는데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전했습니다.
채권 수익률과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 수익률 상승은 채권 가격의 하락을 의미합니다.
미 국채 시장은 시가 총액이 28조 달러로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가장 중요한 시장인 데다, 많은 금융 거래의 담보 자산으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근간으로 여겨집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 국채 수익률 급등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많은 징후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금융 위기의 징후"라며 "앞으로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원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관세에 맞선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도했다는 추정도 제기됐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시진핑 중국 주석은 트럼프를 압박하면서 잠재적으로 '핵무기급 옵션'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방식을 선택한다면 미국에 대한 타격은 '지진'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미 채권 수익률 급등의 배경으로는 우선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의 추가 증거금 요구인 '마진 콜' 대응이 꼽힙니다.
차입을 통해 투자에 나선 헤지펀드들이 최근 주식 등의 급락으로 마진 콜에 직면하자 현금 확보를 위해 안전 자산이자 유동성이 높은 미국채를 대규모로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빚을 내 투자를 하다 손실을 경험하고 있는 몇몇 대형 참여자들이 빚을 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시스템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불편하긴 하지만 채권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빚을 갚아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자ㅣ이승윤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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