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구글 지도를 따라 이동하던 차량이 끊어진 고가도로 밖으로 추락하는 모습. /사진=더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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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구글 지도를 따라 이동하던 차량이 끊어진 고가도로 밖으로 추락하는 모습. /영상=더선

[파이낸셜뉴스] 구글 지도만 보고 차량을 운전하던 운전자와 동승자가 잘못된 지도 정보만 믿고 달리다 높이 약 12m(40피트)의 끊어진 다리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영상에 포착됐다.

인도네시아 남성인 루디 헤루 코만도노(61)는 최근 자신의 BMW 차량을 운전하며 대시 보드에 스마트폰을 거치하고 구글 지도를 켰다. 지도를 내비게이션 기능으로 활용해 친구 집이 있는 동자바주(州)로 향했다. 갑자기 구글 지도 애플리케이션이 경로를 변경하더니 새로운 도로로 안내했다.

루디는 "길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다른 차는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구글 지도가 방향을 바꾼 게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의심없이 달리던 방향으로 계속 이동했다. 잠시 후 루디의 차량은 끊어진 고가 다리 밖으로 날아 도로 화단에 처박힌 뒤에야 멈춰 섰다.

영국 현지 언론인 더선과 데일리메일은 9일(현지시간) "구글 지도를 따라 잘못된 방향으로 가다가 미완성 다리에서 머리부터 떨어지는 운전자의 공포스러운 순간"이라며 관련 영상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은 도로를 비추던 폐쇄회로(CC)TV다. 빠른 속도로 차량과 오토바이가 달리는 도로 위 하늘로 차량 한 대가 갑자기 나타난다. 이어 도로 위 승용차 대와 오토바이 1대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더니 나무를 들이받고 멈춰 선다.

루디는 경찰에 "스마트폰 구글 지도 앱을 따라갔을 뿐이다. 차가 바닥에 떨어지는 걸 보고서야 잘못된 길로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구글 지도가 갑자기 다른 길을 안내해 혼란스러웠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 ?. "차량 운전자가 고가 도로에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구글 지도는 건설 중인 유료 도로로 안내했다"면서 "구글 지도를 보는데 집중하느라 운전자는 차량 진입을 막고 있던 차단기를 통과한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사고 운전자와 동승자는 기적적으로 가벼운 상처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를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도로 건설에 나선 회사에 다리 쪽 진입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은 이유를 확인할 예정이다.

데일리메일은 구글 지도 앱이 미확인 도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인도에서 발생한 사고를 제시했다. 당시 인도 뉴델리에서 우타르프라데시주(州)의 바레일리로 가기 위해 강 위에 건설된 철교로 진입한 차량은 15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와 동승자 등 3명이 사망했다.

당시 이들은 스마트폰에 있는 구글 지도를 보며 이동 중이었다. 지도엔 2022년 폭우로 붕괴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다리가 '통행 가능'으로 표시돼 있었다.

이 사고로 지도 서비스 업데이트를 제때 하지 않은 구글은 물론 끊어진 다리의 입구를 봉쇄하지 않은 지방 당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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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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