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기 및 배임 혐의에 대한 재판이 열리는 텔아비브 지방법원 앞에서 9일(현지시간) 시위 참가자가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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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귀국 직후 본인의 사기 및 배임 혐의 재판으로 직행했다. 방미 성과에 쏟아진 박한 평가가 그치기도 전에 순방 기간 미뤄둔 국내 정치 리스크에 직면한 것이다. 가자지구 의료진·구호요원 살해를 둘러싼 전쟁범죄 논란으로 국제 여론까지 악화하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내우외환’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예루살렘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텔아비브 지방법원에 출석해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재판 한 시간 전 귀국했고, 변호인은 “총리가 밤새 자지 못해 매우 피곤한 상태다. 법원도 증인이 온전한 상태에서 증언하길 바랄 것”이라며 연기를 요청했으나 판사는 “일단 시작해서 지켜보겠다”며 요청을 기각했다.
재판은 네타냐후 총리가 공적 지위를 이용해 2007~2016년 아르논 밀찬 미국 할리우드 프로듀서와 제임스 패커 호주 억만장자로부터 약 30만달러에 달하는 선물을 받은 혐의에 대한 것이다. 이외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뇌물 수수와 사기 및 배임 혐의에 관한 두 개의 재판을 진행 중이다.
이날 재판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검·경의 수사가 “정치적 마녀사냥” “민주주의와 사법제도의 훼손” “가족, 친구들의 삶을 파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 집행기관을 신뢰하냐”는 변호인 질문에는 “동독이나 이란 테헤란에 사는 것 같다”고 답했다. 법원은 네타냐후 총리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날 재판을 일찍 마쳤다.
특히 신베트가 네타냐후 총리와 측근의 비리 혐의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둘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21일 “신뢰 부족”을 이유로 바르 국장을 해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법원 제동 이후 미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적합한 후보를 계속 찾을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 혈맹도 소용 없었다…면박 빼고 다 당한 네타냐후 ‘빈손 귀국’
https://www.khan.co.kr/article/202504081649011
외신의 반응도 비슷하다. 이코노미스트는 한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그가 “트럼프는 네타냐후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고 이 문제를 망치지 말라’는 경고했다”며 “결혼식이라기보다는 장례식에 가까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네타냐후 총리가 명확한 성과나 미국의 약속을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내각을 소집해 미국·헝가리 방문 결과를 공유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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