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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일)

달러 투자 지금 해도 될까…“1450원 아래가 매수 타이밍” [리치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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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PB가 말하는 달러투자

외화예금통장·달러연금보험 활용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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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환율이 하루새 1480원대에서 1440원대까지 급격한 등락세를 오가는 가운데, 4대시중은행 PB마다 달러투자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 달러뭉치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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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부자들은 달러 투자 전략 어떻게 세워야 할까?”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과 90일 유예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등락하고 있다. 급격한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지만 1400원대가 ‘뉴노멀’이 됐다는 것이 시장의 정설이다. 이런 가운데 고액 자산가들도 저마다 달러 투자 전략을 세우기에 분주하다.

이에 본지가 고액 자산가들의 달러 투자 전략을 담당하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의 분석과 전망을 들어본 결과, 달러 매수 적기는 1450원 아래로 나타났다. 일시에 목돈 투자보다는 중장기적 분할매수가 추천됐고, 달러 연금보험 등이 유망 수익 상품으로 거론됐다.

“당분간 고환율…1450원 아래까지 관망 후 매수”
4대 시중은행 PB들은 1400원대 환율이 지속되는 현 상황에서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에 대해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박은경 하나은행 하나법조타운골드클럽 PB부장은 “고환율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한 번에 큰 금액을 환전하기보다는 꾸준한 분할 매수를 통해 달러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도 “위안화 약세 정책과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략이 맞물리며 원화 약세가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환율이 1450원대로 하락했을 때 달러를 조금씩 매수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율 하락 예상 시나리오로 윤지욱 신한은행 신한프리미어PWM잠실센터 PB팀장은 “최근 환율 급등은 일시적이고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며 “한국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미국보다 유리한 만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 환율이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 실수요자라면 환율이 1450원 아래로 내려올 때까지 관망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최정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역시 “정부가 1500원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보고 대응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장기 실수요자라면 미국 국채 등 장기 투자 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달러 자산이 없는 투자자라면…‘적립식 분할매수’로 포트폴리오 구성
달러 자산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에게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적립식으로 분할매수를 통해 달러를 확보하는 전략을 권장했다. 박은경 부장은 “달러 자산이 없는 투자자들은 환율이 높은 지금도 꾸준히 달러를 모으는 경향을 보인다”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연간 1억원의 달러 자산 확보를 목표로 하는 경우, 한 번에 큰 금액을 투자하기보다 월별로 500만~1000만원씩 나누어 매수하는 방식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환율 변동성을 고려해 구매 시점을 분산하고 연간 목표를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단계별로는 외화 입출금 통장이나 외화예금통장을 활용해 초기 자금을 모으고, 이후 단기채권형 펀드로 운용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을 추천했다. 일정 규모의 자산이 형성되면 미국 국채나 회사채 등 본격적인 달러 상품 운용으로 넘어가는 단계적 접근법도 제시했다.

특히 높은 경기변동성을 고려해 현금성 자산 위주의 달러자산을 확보하는 것을 강조했다. 최정연 부센터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주식보다는 채권, 위험자산보다는 현금성 자산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달러 정기예금은 1년 3.5%, 3~6개월 3.8% 수준으로 국내 예금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환율 변동성에 대응하기 어려워하는 투자자를 위한 자동화된 적립식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박 부장은 “외화 적금이나 달러 연금보험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달러를 모으는 방법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간편하게 자산을 쌓아갈 수 있다”며 “환율 알림 기능을 활용해 목표 환율 도달 시 선택적으로 매수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면…외화예금보험·환차익 분산 전략 병행
기존에 달러 자산을 보유한 고객에게는 금리 인하가능성을 고려해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거나, 일부 환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확정금리형 달러 연금보험이 장기 수익 실현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달러연금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납입하고 만기 시점에 보험금도 달러로 수령하는 상품이다. 현재 10년 확정금리 기준 연 수익률 5.35%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금리 인하 가능성과 정기예금금리가 2% 이하로 낮아지는 상황을 고려할 때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평가된다.

또 10년 만기 이후 연금 형태로 수령하거나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어 유연한 자산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박 부장은 “현재 고금리에서 저금리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높은 금리를 장기간 확정할 수 있다는 점이 고객들에게 큰 메리트”라며 “해당 상품은 10년간 달러 자산을 묶어 두는 데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고액자산가들이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박 부장은 “원화 중심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위험 분산이 어렵기 때문에,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수”라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 시점에서 안전자산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슈퍼리치의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달러 변동성이 급격하게 나타나는 일부 구간에서 환차익을 실현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최정연 부센터장은 기존 달러 보유 고객에게 일부 수익을 실현할 기회를 활용하라고 제안했다. 박태형 지점장도 “자산의 20~60%를 달러로 보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효하다”며 일부 환차익 실현을 하되, 장기적 포트폴리오 구성은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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