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차세대 배터리 콘퍼런스'
"美 관세로 중국산 배터리 63.7% 상승"
K배터리, 현지 생산 시 가격 경쟁력 확보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 박차
LG엔솔, 5년 내 상용화···AAM·선박 등 공급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미중 무역 갈등이 한국 배터리 업체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한국 업체의 제품이 125% 관세율을 적용받는 중국산 제품을 대체할 것이란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국내 업체들은 미국 공장을 활용한 차세대 배터리 생산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1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8회 차세대 배터리 콘퍼런스’에서 “중국산 배터리셀 고율 관세로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중국산을 대체하려는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2025~2026년 북미 생산과 소재 내재화가 성공의 분수령”이라고 밝혔다.
비야디(BYD)와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북미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2%에서 지난해 41.1%로 늘었다. 올 들어 2월까지는 46.5%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점유율 확대에 제약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고율 관세를 적용 받으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고객 수요도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오 부사장은 “미국에서 조기에 ESS용 LFP 라인을 구축해야 한다”며 “파우치보다 각형을 선호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해 각형 라인을 마련하고 수요 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h당 100달러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업체 등 경쟁사에 앞서기 위한 신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개발 중인 차세대 배터리로 소듐이온 배터리, 바이폴라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를 제시하고 2030년까지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 리튬이온배터리보다 가격과 성능, 안전성을 개선하고 단순 전기차·ESS를 넘어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봇, 전기선박 등으로 공급을 늘려 나간다는 구상이다.
손 부문담당은 “필요하다면 미국에서도 소듐이온 배터리 등을 양산·매매할 것으로 본다”며 “향후 시장이 커진다면 그에 맞춰서 적절한 시장에서 생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새로 개발한 배터리 열 관리 기술을 선보였다. 배터리 셀 한 곳에서 열 폭주가 발생하더라도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기술이다. 곽현영 삼성SDI 상무는 “이미 기술 개발을 완료했고 완성차 제조사가 원하면 어떤 셀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