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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 탈락에 집값 하락세…재도전 속도 내는 인천·안양·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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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철도지하화 선도사업에서 탈락한 인천, 경기 안양·군포 등에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지역들은 탈락 이후에도 철도 지하화 추진을 본격화하면서 사업을 일부 변경하는 등 5월 공모 재도전을 기약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오후 안양역 앞 광장에서 열린 '경부선 철도 지하화 촉구 시민결의대회' 모습. /안양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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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인선 철도지하화 사업을 추진하는 인천 아파트매매가격은 지난 2월 19일 철도지하화 선도 사업지 선정 탈락 이후 통계인 2월 24일부터 지난 7일까지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선도 사업지 선정을 기대했던 지하철 1호선 석수역~명학역 구간이 속한 안양 만안구도 7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3월 이후부터는 하락률이 계속해서 0.1%를 넘었다. 군포는 24일 보합을 기록한 뒤 3월 첫째 주부터 하락전환하며 6주 연속 하락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19일 지역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해 4조30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부산·대전·경기 안산 등 세 곳을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지로 선정하고 지하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선도사업 선정에서 탈락한 지역 주민들은 부동산 시장 등 타격이 있다는 반응이다. 경기 안양시는 철도 지하화를 14년 동안 준비했지만 최종 탈락했다. 안양시민들은 지난달 13일 안양역 광장 앞에서 ‘경부선 지하화 촉구 시민대회’를 열기도 했다.

안양 만안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안 그래도 1기 신도시 평촌이 속한 동안구에 비해 만안구는 부동산 호재가 별로 없어서 철도 지하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며 “특히 지상철도가 도심을 가로질러 소음 등 삶의 질이 떨어지는 점이 개선되면 부동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고 했다.

지상철로 도심이 4등분된 군포도 탈락했다. 당초 지하화로 확보한 부지에 복합환승센터를 건설하려던 군포시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군포 금정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지하화 기대감으로 군포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늘었지만 지금은 시장 침체랑 겹쳐 문의가 끊겼다”며 “철도지하화 사업과 1기신도시 재개발 등이 본격 추진되면 다시 기대감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인천은 사업 계획을 일부 변경해 재추진하기도 했다. 정비 업계에 따르면 인천은 지난 9일 ‘경인전철 지하화통합개발 사업화계획 수립 용역’ 담당 사업자로 동명기술공단을 낙점하고 선정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당초 경인선 전 구간을 지하화하겠다는 구상이었지만, 국토교통부는 경인선 전 구간 지하화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고, 결국 선도사업에서 탈락했다. 인천은 비교적 사업성이 있는 ‘인천역∼부개역 구간’부터 우선 추진한다.

세 지역 모두 국토부가 5월 지자체로부터 추가 사업 제안을 받아 검토한 뒤 올해 말 발표 예정인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대상 선정에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 군포시 관계자는 “선도사업 이전부터 준비해왔고 일단 선도사업은 탈락했지만 종합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용역을 계속해서 추진 중”이라며 “현재 중간보고까지 마친 단계”라고 했다.

안양시 관계자 역시 “안양시민들이 철도 지하화로 주변 환경이 개선되고 인프라가 구축되는 것을 기대했을 텐데 많이 아쉬워 하는 분위기”라며 “5월 종합계획 제안서 제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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