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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토)

尹 "다 이기고 돌아왔다…5년 하나 3년 하나"…현장 대학생 "대통령실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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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대학 측 "관저로 와 달라고 부탁, 앞쪽에 배치해줘"

현장서도 "2030 청년들 빨리와라"…고령자는 입장불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4.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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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일주일 만에 관저를 떠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복귀하면서 "다 이기고 돌아왔다"는 발언을 했다.

지난 12일 JTBC 뉴스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서초동 자택인 아크로비스타에 도착해 아파트 입구로 들어갔고, 내부에서 그를 기다리던 주민들과 인사했다.

이때 윤 전 대통령은 파면 돼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지만 "다 이기고 돌아온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뭐 5년 하나 3년 하나"라며 짧게 끝난 대통령 생활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김건희 여사는 그런 윤 전 대통령 뒤를 따라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 퇴거 과정에서 국민들을 향한 사과 없이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관저를 걸어 나오면서 '과잠'(대학 이름이 적힌 점퍼)을 입고 정문 앞에서 기다리던 청년들을 껴안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연출된 장면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탄핵 반대 구호를 외쳤던 전국 40여개 대학 학생 연대인 '자유대학' 소속 청년들인데, 자기들이 대통령실 요청으로 관저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을 배웅할 수 있었다고 스스로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기 앞서 정문 앞에서 자유대학 소속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5.4.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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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대학 대표인 한양대 재학생 김준희 씨는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1시간 40여분 전부터 진행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앞쪽에 배치해 주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간 띠를 사저까지 한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관계자들께서 관저 쪽으로 와 달라고 부탁받아서 이쪽으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김 씨는 "일단은 오늘 그냥 대통령실 쪽에서 저희보고 와 달라고 해주신 것 같다. 감사하게 앞쪽에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시 현장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포착됐다. 현장을 정리하는 한 관계자는 확성기를 통해 "대통령 측의 요청이기 때문에 50·60·70대는 죄송하지만 입장이 불가능하다. 주변에 20·30·40 청년들 빨리 오셔서…"라고 했다.

동시에 대통령 관저 정문 앞을 들어갈 때 '윤 어게인' 피켓을 들고 가라고 당부하면서 "청년들만 남고 나머지는 서 계실 필요 없다. 건너편으로 가시던가 한남대교 입구에 서 있어 달라. 여기 계셔 봐야 아무 의미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일부 고령자들은 "인간 띠 하러 온 사람들을 가둬놓냐고. 짜증 나네"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청년들의 지지를 받으며 관저를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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