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대학 측 "관저로 와 달라고 부탁, 앞쪽에 배치해줘"
현장서도 "2030 청년들 빨리와라"…고령자는 입장불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4.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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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일주일 만에 관저를 떠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복귀하면서 "다 이기고 돌아왔다"는 발언을 했다.
지난 12일 JTBC 뉴스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서초동 자택인 아크로비스타에 도착해 아파트 입구로 들어갔고, 내부에서 그를 기다리던 주민들과 인사했다.
이때 윤 전 대통령은 파면 돼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지만 "다 이기고 돌아온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뭐 5년 하나 3년 하나"라며 짧게 끝난 대통령 생활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김건희 여사는 그런 윤 전 대통령 뒤를 따라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 퇴거 과정에서 국민들을 향한 사과 없이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탄핵 반대 구호를 외쳤던 전국 40여개 대학 학생 연대인 '자유대학' 소속 청년들인데, 자기들이 대통령실 요청으로 관저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을 배웅할 수 있었다고 스스로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기 앞서 정문 앞에서 자유대학 소속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5.4.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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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대학 대표인 한양대 재학생 김준희 씨는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1시간 40여분 전부터 진행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앞쪽에 배치해 주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간 띠를 사저까지 한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관계자들께서 관저 쪽으로 와 달라고 부탁받아서 이쪽으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시 현장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포착됐다. 현장을 정리하는 한 관계자는 확성기를 통해 "대통령 측의 요청이기 때문에 50·60·70대는 죄송하지만 입장이 불가능하다. 주변에 20·30·40 청년들 빨리 오셔서…"라고 했다.
동시에 대통령 관저 정문 앞을 들어갈 때 '윤 어게인' 피켓을 들고 가라고 당부하면서 "청년들만 남고 나머지는 서 계실 필요 없다. 건너편으로 가시던가 한남대교 입구에 서 있어 달라. 여기 계셔 봐야 아무 의미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일부 고령자들은 "인간 띠 하러 온 사람들을 가둬놓냐고. 짜증 나네"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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