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8 (목)

    이슈 스마트폰 소식

    美, 스마트폰 상호관세 부과 대상 제외…삼성전자 '안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4.13. /사진=(마이애미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스마트폰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제조 사업자인 삼성전자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미국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 등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내린 이번 조치에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는 모양새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 등 외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CBP(미국 관세국경보호국)가 스마트폰, 노트북, 디스크 드라이브, 메모리 카드, 반도체 제조 장비 등에 대한 상호관세를 면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등을 제조하는 빅테크가 상호관세로 타격을 받는 상황에 놓이자 미국 정부가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50% 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해 일부를 미국으로 수출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트남의 상호 관세율을 46%로 정하고 정책 시행일은 90일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유예 기간이 끝난다면 당장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지장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다행'이라면서도 상황이 급변하는 만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가 간 상호 협상에 따라 관세 정책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면서 "조치가 아직 시행된 게 아니라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그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등 여러 행사에서 상호관세와 관련해 글로벌 공급망 체계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따라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서 스마트폰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취지다.

    모니터와 노트북 등을 중국에서 위탁 생산하는 LG전자 역시 안도하는 분위기 속 상황을 잘 살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LG전자 관계자는 "관세 이슈가 워낙 변동성이 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생산지별 제조원가 경쟁력을 고려해 '스윙 생산체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일단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일부 품목에 한해 상호관세를 유예했지만, 자국 기업 보호 기조가 강해 언제 정책이 바뀔지 모르는 만큼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자고 일어나면 정책이 달라져 있는 상황이어서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제조업체들은 미국 관세 정책이 영향을 덜 미치는 여러 국가에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등 공급망 분산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