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SAF연구소 가보니
탄소배출 80% 줄인 친환경 연료
150억 들여 대량생산 체제 구축
석유·SAF '동시 생산' 가능해져
9년후 108조 성장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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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0일 찾은 대전광역시 SK에너지 지속가능항공유(SAF) 연구소에서는 폐식용유를 항공유로 탈바꿈하는 시험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SK에너지는 국내 최초로 울산콤플렉스(울산CLX)에 구축한 SAF 전용 생산 라인을 그대로 축소한 파일럿 설비를 연구소에 설치해 실험 결과를 실시간 검증할 수 있다. 연료 탱크에서 배관을 통해 반응기로 주입된 폐식용유는 불순물 제거와 수소 처리 등을 거쳐 비행기를 날게 하는 SAF로 거듭난다.
SAF는 폐식용유뿐만 아니라 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 연료로 만드는 항공유를 말한다.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발생을 80% 줄여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정유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지난해 150억 원을 투입해 연산 10만 톤 규모의 SAF 등 저탄소제품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SK에너지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SAF 설비는 기존 공정에 별도의 바이오 연료 라인을 연결해 석유 제품과 SAF를 동시에 생산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이다. 수입 폐식용유를 실어온 유조선에서 곧바로 연료 탱크를 통해 설비로 보내는 배관망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갖췄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여러 대의 탱크로리로 옮겨 실어 SAF를 생산하는 기존 방식은 연간 최대 수천 톤밖에 못 만든다”며 “코프로세싱 설비는 연속적 생산으로 10만 톤 규모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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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SAF 혼합을 의무화하는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50년 항공업계 탄소 중립을 결의한 뒤 주요국은 잇따라 SAF 의무화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혼합하도록 했고 2030년 6%, 2050년 70% 수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은 2050년까지 항공유 사용 전량을 SAF로 대체하기로 했다. 한국도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 혼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SAF 시장 규모는 지난해 17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에서 2034년 746억 달러(약 108조 96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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