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유 대규모 투매 의혹
안전자산 불구 외부 힘에 요동
전문가 “달러화 신뢰 약화 신호”
원·달러 환율 지난주 변동폭 66원
12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11일 기준 4.493%에 달했다. 4일 3.991%와 비교하면 무서운 급등세로 상승 흐름이 꺾이지 않고 있다. 이는 상호관세 부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와중에 발생해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주식은 위험자산으로 간주되는 반면 채권은 안전자산으로 받아들여져 두 자산의 등락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 아제이 라자디야크샤는 “채권이 왜 이렇게 요동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혼란스러워하며 “정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사진=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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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채를 다량 보유한 세력이 ‘정치적 이유’로 시장에 대규모 투매를 했다는 의혹이 월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SMBC닛코증권의 오쿠무라 아타루 수석 금리 전략가는 “중국이 보복으로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있을 수 있다”며 중국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금융 시장에 혼란을 일으키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보일 유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실제로 매각에 나섰는지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터라 시장에서는 위기감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안전자산’으로 받아들여지던 미국채의 가격이 외부의 힘에 의해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 탓이다. 어니 테데스키 예일대 예산연구소장은 “글로벌경제에서 미국과 달러화의 입지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 금융의 상당 부분은 미국 국채의 안전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미국채의 신뢰 훼손이 향후 글로벌 금융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필웅 기자, 김수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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