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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2 (화)

화학섬유로 만든 인조가죽이 '에코레더'?…공정위, 거짓·과장 광고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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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으로 쇼핑할 때 해시태그에 '에코'라는 단어가 뜬다면 당연히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일 것이라고 믿게 될 겁니다.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은 인조가죽을 '에코 레더'라고 거짓·과장 광고한 업체들이 줄줄이 적발됐습니다.

윤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유명 브랜드의 가죽 점퍼 광곱니다. '환경을 생각한다'며 '에코'라는 단어를 이용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한 유명 패션 플랫폼에서도 자체상품 브랜드 12개 제품에 '에코레더'란 해시태그를 걸고 광고하고 있는데, 알고 보니 모두 중국에서 매입한 폴리우레탄 100% 인조가죽이었습니다.

화학섬유 제품이 친환경 제품으로 둔갑된 겁니다.

해당 업체들은 "천연가죽보다 친환경적으로 제조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정위는 거짓·과장성 등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환경보호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친환경으로 위장하는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에 해당된다는 겁니다.

공정위 관계자
"합성섬유로 만든 인조가죽 제품에 대하여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근거 없이 친환경적이라고 광고한 것이 표시광고법 위반이라고 보고 경고 조치하였습니다"

소비자들은 황당하단 반응입니다.

장태주 / 대전 유성구
"인조가죽은 뭔가 사람들이 느끼기에 친환경적이다라는 생각이 안 들다보니까 뭔가 좀 속았다라는 느낌을..."

최근 소비자 관련 사이트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10명 중 9명은 '에코(ECO)'란 표현이 들어간 제품을 친환경적으로 인식했고, '친환경 제품이 더 비싸도 구매하겠다'고 답한 이들도 과반을 넘겼습니다.

해당 업체들은 문제가 된 광고 문구를 수정하고, 입점 업체를 위한 '그린워싱'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등 자정 노력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윤수영 기자(sw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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