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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로봇이 온다

골목골목 누비는 로봇 택배 배달원, 올여름 배송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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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시범 운영 예정

올해 여름부터 영국에서 시범 운영될 ‘로봇 택배 배달원’. 지형에 따라 바퀴를 굴려 이동할 수도 있다. RIVR·에브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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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물을 알아서 각 가정 문 앞에 가져다 놓을 수 있는 인공지능(AI) 4족보행 로봇이 개발됐다. 택배 노동자와 함께 배달 화물차에 동승했다가 차가 멈추면 땅에 내린 뒤 자신의 동체 안에 담긴 택배물을 가정으로 수송한다. 영국에서 올해 여름부터 시범 운영된다.

스위스 로봇기업 RIVR과 영국 물류기업 에브리는 이달 초 택배 배달용 자율 주행 로봇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로봇의 겉모습은 대형견 덩치의 4족보행 로봇이다. 원격 통제가 아니라 인공지능(AI)을 통해 작동한다. 다리 말단에는 바퀴가 달렸다. 땅 위에서 바퀴를 굴려 사람이 빠르게 걷는 속도로 움직인다.

두 기업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로봇은 택배 화물차 문이 열린 뒤 자신의 다리를 뻗어 지면으로 내려온다. 그 뒤 택배물을 싣고 각 가정의 문 앞으로 스스로 이동한다.

주소가 최종 확인되면 뒷다리를 구부린 뒤 동체 안에 보관했던 택배물을 살포시 지면에 내려놓는다. 배송 임무가 끝나면 로봇은 화물차로 돌아온 뒤 알아서 화물차 안으로 들어간다.

이 로봇은 택배 노동자들이 화물차를 세워두고 각 가정으로 뛰어다닐 때 가장 큰 업무부담을 느낀다는 점에서 착안·개발됐다. 대개 택배 노동자가 자신이 운전하는 배달용 화물차를 세운 뒤 주변의 각 가정으로 이동하는 거리는 약 100m로, 로봇과 나눠서 택배물을 배달한다면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에브리는 “단거리 보행을 줄여 신체적인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며 “배송 속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브리는 야간 배송에 이 로봇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도 기대했다. 로봇은 24시간 내내 운영할 수 있다.

다만 로봇이 광범위하게 보급되면 기존 택배 노동자의 일자리 보전과 관련한 우려를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봇은 올해 여름 영국 도시 반즐리 도심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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