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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온누리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2025.04.13.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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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구도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홍준표 전 대구시장·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3강으로 좁혀졌다. 현재로선 보수 진영에서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인 김문수 전 장관이 가장 유력하단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선 불출마로 인해 반사이익이 홍 전 시장·한 전 대표에게 돌아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국민의힘 경선에 도전하는 '잠룡'은 10명 내외로 예상된다.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선언한 홍준표 전 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파면 국면에서 보수 1위 지지율을 지켜왔던 김문수 전 장관, 당내 중진인 나경원·윤상현·안철수 의원에 당 소속 광역 지방자치단체장까지 하나·둘 도전장을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21~22일 1차 경선에서 100%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4명을 추린 후 27~28일 2차 경선에서 당심 50%, 민심(여론조사) 50% 룰로 대선 후보를 가린다. 4명 후보 중 득표율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다면 다음 달 1~2일 1대 1 최종경선을 같은 방식으로 한 번 더 치른다. 여론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된다.
한국갤럽이 9~10일 응답자 1005명에게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무작위 추출 무선전화 가상번호 면접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300명) 지지율에선 국민의힘 후보 중 김문수 전 장관이 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홍준표 전 시장 14% △한동훈 전 대표 13%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6% 등 순으로 나타났고 27%는 의견을 유보했다. 무당층(200명)에선 △홍준표 전 시장 4% △김문수 전 장관 3% △한동훈 전 대표 2% △안철수 의원 3%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권 후보 중 한명이었던 오세훈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경선룰에서 무난하게 1차 경선 후 4명 후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후보 중 하나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경선 최초로 적용하는 최종 결선투표를 치를 경우 오 시장이 가장 유리할 것이란 해석도 있었다.
오 시장의 불출마 영향을 직접적 영향을 받는 후보는 홍준표 전 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다. 홍준표 전 시장은 20·30세대 등의 선호도가 적지 않단 점에서 오 시장과 지지기반이 겹쳤단 평가가 있다. 앞으로 당 경선에서의 후보자 토론에서 중도층 민심을 얻어 본선 경쟁력을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이유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당 경선 과정에선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에 전략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 시장의 지지층들은 대체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본선에서 경쟁력을 고려했던 만큼 당심·여론조사에서도 지지세가 있고 대선 경험이 있는 홍 전 시장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밖에 대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다시 성장'·'약자와의 동행'을 대선 전략에 담아줄 요청한 오세훈 시장이 직접 여권 대선후보 가운데 한명에 힘을 실을지 여부도 관건이다. 이를 의식한 듯 여권 대선주자 대부분은 오 시장의 불출마 선언 후 메시지를 내고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선 본선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내란 세력으로 규명하고 공세를 벌일 것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후보가 구도상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며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패배 후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에 분노한다"며 경선 불참 사유를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경선 불참이 대선 불출마 선언은 아니라는 게 유 전 의원 측 설명이다. 향후 무소속 출마 등에 따라 보수 진영 대권 구도에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4일 오전 대구 남구 봉덕2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 위해 얼굴 사진을 찍고 있다. 2025.2.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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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희 기자 ryuj@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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