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 /사진=박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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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이 다이궁(代工·면세품 중국인 보따리상)과 거래를 전면 중단하면서 면세업계의 선순환 효과가 감지되고 있다. 면세점간 다이궁 유치 경쟁이 줄어들면서 롯데면세점은 물론 신라·신세계 등 다른 시내 면세점도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인천공항 면세점은 높은 임차료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 다이궁과 거래를 전면 중단하기로 선언했다. 다이궁은 국내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구입한 후 중국 소매시장에 되파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면세점 방문객이 줄자 국내 면세점은 다이궁에게 의존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다이궁이 기업화되면서 국내 면세업계의 '큰 손'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국내 면세점간 다이궁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종 할인과 환급 혜택이 늘어났고, 이는 면세점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됐다.
롯데면세점이 다이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기로 선언한 배경이다. 롯데면세점 매출에서 다이궁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매출 감소를 어느 정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올 1분기 매출은 줄어들겠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며 "올 3분기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가 허용되면 방한 여행객이 늘어나 영업이익 증가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인천공항 면세점의 높은 임차료가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면세점 공항면세점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은 10% 이상 증가하겠지만 이와 비례해 임차료 부담 또한 높아지면서 300억 수준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투자 업계에선 호텔신라가 2분기부터 다시 흑자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면세 시장의 경쟁 강도가 완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할인률 개선이 동반되면서 신라면세점 시내점의 경우 4분기 제로 마진 수준에서 1분기 5% 수준까지 이익률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면세점의 구조적 실적 저하 장기화 △공항면세점 신규 투자 확대 난항 △주요 사업자의 비효율 매출 개선 노력 등으로 향후 면세점 산업의 경쟁 강도는 더욱 완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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