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국가부채·신흥강국은 파괴적 변화"
"통화·정치·지정학 붕괴 최악 시나리오"
달리오는 13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부채 증가가 새로운 일방적 세계 질서를 초래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경기 침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레이 달리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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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오는 수입품 관세, 과도한 국가 부채, '기존 권력에 도전하는 신흥 강국'의 조합을 지적하며 "상당히 매우 파괴적인 변화"라고 했다. 특히 최근 미국의 부채가 지속 불가능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줄일 것을 촉구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다른 문제와 동시에 부채에 대한 수요공급 문제를 겪게 될 것이고, 그 결과는 일반적인 경기 침체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최근 미국 부채의 지속 불가능한 증가세와 미국 제조업의 쇠퇴 등 영향으로 미국이 필수품 생산을 다른 나라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에는 "통화 질서 붕괴, 우리가 알고 있는 정상적인 민주주의 방식이 아닌 내부 갈등, 세계 경제에 큰 혼란을 주는 국제 분쟁, 심지어 군사적 충돌이 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달리오는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투자자들이 관세에만 너무 좁게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에도 그는 "훨씬 더 중요한 점은 지금 우리가 거시적인 통화, 정치, 지정학 질서의 붕괴를 목격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러한 붕괴는 평생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일이지만, 이와 비슷한 지속 불가능한 조건이 갖춰줬을 때 역사 속에서 여러 번 반복돼 왔다"고 경고했다.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칠 단기적 영향에 대해선 65%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더 좋아질 것이란 응답은 8%에 불과했다. 장기적 영향에 대한 전망 조사에서는 나빠질 것이란 응답이 42%, 좋아질 것이란 답변이 34%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및 무역 정책 목표에 대해선 51%가 '좋아한다'고 답했지만, 접근 방식에 대해선 63%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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