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여성 신 모씨는 지난 3월 24일 오후 인천 계양구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맞은편 차선에서 좌회전하던 버스와 신 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이 사고로 그는 가슴 부위 다발성 골절과 간이 심하게 파열되는 치명상을 입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가능한 인력과 시설이 부족했다. 해당 병원은 곧장 가천대 길병원 권역외상센터에 환자 치료가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닥터카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퇴원을 앞둔 환자 신모씨(가운데)와 외상외과 이길재 교수(오른쪽 아래) 등 의료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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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 중이던 외상외과 이길재 교수는 환자가 이송 중 쇼크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닥터카 출동을 결정했다. 출반 전 해당 병원의 영상 자료를 전달받아 환자의 간 손상 정도를 확인하고, 신속한 지혈을 위해 응급색전술을 담당하는 영상의학과 황정한 교수를 호출했다. 이송을 시작하며 해당 병원에 수혈과 중심정맥관 삽입을 요청했다.
가천대 길병원에 도착 후 신 씨는 곧바로 시술실로 옮겨져 색전술을 시작할 수 있었다. 전원 요청을 받고 약 한 시간 만에 건강을 회복한 그는 큰 후유증 없이 열흘 만에 퇴원했으며. 신속한 판단으로 생명을 살려준 의료진에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닥터카는 외상 환자 이송과 처치를 위해 외상전문의와 간호사, 응급구조사가 현장으로 출동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인천시와 가천대 길병원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2019년 3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화재, 폭발,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으로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했을 때 구급차 안에서의 의료 공백을 해소해준다는 의미가 있다.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예방가능사망률’을 낮추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닥터카를 비롯해 인천권역외상센터는 2014년 전국 최초로 개소한 뒤 10여 년간 중증외상환자를 비롯해 외상환자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매년 약 2천 명 이상의 외상 환자를 치료하며, 그 중 중증도 점수(ISS) 15점 초과인 중증외상환자도 연간 800명가량에 이른다. 권역외상센터 설립 이전 국내 예방가능사망률은 약 35%에 달했으나, 전국에 권역외상센터 개소된 이후 13% 수준으로 감소했고, 가천대 길병원 권역외상센터의 예방가능사망률은 6%대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도로 위 응급실’ 닥터카와 더불어 가천대 길병원은 2011년부터 국내 최초로 ‘하늘 위 응급실’ 닥터헬기를 운영하고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현장으로 출동하는 닥터헬기를 국내 최초로 운영, 도심지 접근 효율이 좋은 닥터카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의료계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증 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치료하고 살리려는 의료진들의 사명감과 노력 덕분에 가천대 길병원이 지역사회에서 최종 단계의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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