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율 높아져”…1차 무역전쟁보다 피해 커질 듯
최대 수혜는 브라질…쇠고기·수수 등 다른 품목도 영향
中-남미 더 가까워질듯…EU도 남미서 美대체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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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율 높아져”…1차 무역전쟁보다 피해 커질 듯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대두에서 소고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미국 이외 지역에서 수입하기 위해 라틴아메리카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아르헨티나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중 어느 곳이 먼저 물러설 것인지가 관건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기침체가 우려되고 있으며, 중국은 성장 동력의 한 축인 수출에서 대규모 피해가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에 수출하는 양이 수입하는 양보다 약 3배 많다. 미국을 대신할 시장을 찾지 못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관세 장벽이 높아진 만큼 피해 규모도 2018년 1차 무역전쟁 때보다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예를 들어 현재 미국산 대두를 중국에 수출하려면 총 135%의 관세가 부과된다. 중국이 지난달 특정 농산물에 부과한 보복관세 10%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2018년 무역전쟁 당시의 관세율 2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 대두협회에 따르면 미국 농업 부문은 2018년 무역전쟁 당시 약 27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71%가 대두와 관련이 있었다. 중국은 미국 대두 수출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수입업자가 관세를 부담하는 만큼 CNN비즈니스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이 사실상 제로(0)에 가까워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대 수혜는 브라질…쇠고기·수수 등 다른 품목도 영향
이번에도 브라질이 최대 수혜국으로 꼽힌다. 미국이 중국의 식품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0.7%에서 2023년 13.5%로 폭락한 반면, 브라질은 같은 기간 17.2%에서 25.2%로 확대했다. 대두의 경우 브라질은 지난해 중국에 7252만톤을 수출했다. 2010년 이후 280% 늘어난 것으로 브라질 전체 대두 수출의 73%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에 2721톤의 대두를 수출했으나, 1차 무역전쟁이 발발했던 2018년에는 824만톤에 불과했다.
미국 대두협회의 케일럽 래글랜드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농업 경제는 첫 임기 때보다 훨씬 약해졌다. 1차 무역전쟁 이후 우리는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약 10%를 잃었고 두번 다시 되찾지 못했다”며 “중국과 협상을 성사시켜 달라. 합의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미국 대두수출위원회의 짐 서터 최고경영자(CEO)도 “첫 번째 무역전쟁 당시 브라질산 대두는 미국산보다 약 20% 비싸게 팔렸다. 이는 브라질 농업 부문에 대규모 투자로 이어졌고, 미국의 인프라 및 신뢰성 기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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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 외에도 중국이 미국에서 다량 수입해온 쇠고기, 닭고기, 옥수수, 수수, 밀 등 역시 관세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은 미국 수수 수출의 90%를 차지한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부터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미국산 농산물의 대중 수출은 전년대비 54% 급감했다. 반면 브라질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브라질의 쇠고기 대중 수출은 전년대비 3분의 1 증가했으며, 중국의 가금류 수입은 3월 기준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중국은 또 지난달 수백개의 미국산 육류 가공업체가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록을 갱신하지 않았다. 지난해 16억달러 규모였던 미국산 쇠고기 수출의 상당 부분을 사실상 차단한 것이다.
中-남미 더 가까워질듯…EU도 남미서 美대체 모색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실제 유럽연합(EU)은 지난달 약 260억유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대두, 쇠고기, 닭고기 등이 포함됐다. EU와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간 대규모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도 대기중이다. 유럽 사료 제조업 협회(FEFAC)는 “우리는 미국산 대신 브라질산 단백질 사료로 공급처를 전환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무역전쟁을 계기로 브라질을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중국과 외교적으로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브라질 아수항은 중국의 인프라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케플러의 수석 농업 분석가인 이샨 바누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농민들에게는 큰 기회다. 해당 산업 전체가 혜택을 볼 것”이라며 “이번 무역전쟁 및 그에 따른 조치들의 효과는 오래 지속될 것이며, 아시아 국가들이 남미와 더 긴밀한 무역 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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