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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스마트폰이 정말 대화를 엿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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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사용자라면 아마도 기분 나쁘지만 너무나 흔한 상황을 겪어 보았을 것이다.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어떤 주제로 이야기하는데, 다음 날 대화 주제와 비슷한 광고가 팝업으로 뜨기 시작한다. 불안한 일이다. 광고는 어떻게 사용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아는 걸까?


범인은 스마트폰일 수도 있다. 모든 스마트폰에는 항상 가상 비서가 음성 명령을 듣는 내장 마이크가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은 광고를 내보내기 위해 사용자의 대화를 몰래 도청하고 있는 것일까?


휴대폰이 사용자의 대화를 엿듣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


휴대폰이 사용자의 대화를 엿듣고 있는지 테스트하려면, 휴대폰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옆에 있는 사람과 이전에 검색하거나 논의한 적이 없는 독특한 주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토론해 보자. 이 주제는 사용자의 일반적인 관심사나 검색어와 관련이 없는 것이어야 한다.


하루나 이틀 동안 이 주제에 대해 큰 소리로 토론하라. 휴대폰을 옆에 두고 말이다. 휴대폰뿐만 아니라 다른 기기에서도 이 주제에 대한 검색을 하지 않아야 한다.


더 구체적인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인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스페인어 학습이나 마드리드에서 빠에야를 먹기에 가장 좋은 식당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온라인에서 접하는 광고에 주의를 기울이자. 소셜 미디어 피드, 방문하는 웹사이트, 사용하는 앱, 스마트 TV에 있는 광고를 주의 깊게 살펴보라. 그런 다음, 선택한 주제에 대한 광고가 표시되기 시작하면, 도청이 확인됐다. 휴대폰이 범인이다.


휴대폰의 도청을 방지하는 방법


휴대폰의 마이크와 카메라를 덮어 버리거나 호수에 던지기 전에, 도청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덜 과격한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휴대폰의 앱 권한을 검토하는 것이다. 앱을 다운로드할 때, 마이크에 대한 접근 권한을 허용한 채로 다운로드했을 가능성이 있다. 휴대폰에 설치된 각 앱의 권한을 꼼꼼히 살펴보고, 마이크, 카메라, 위치 설정에 대한 접근 권한이 필요 없는 앱은 제한하라.


Sam Single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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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기록을 지우고 휴대폰의 디지털 어시스턴트를 비활성화하라. 구글, 시리, 알렉사 등은 모두 매우 편리하지만, 사용자의 말에 대해 능동적으로 모든 것을 녹음할 수 있다.


지난해 404 미디어는 “액티브 리스닝” 기술을 제공하는 서드파티 회사인 콕스 미디어 그룹(CMG)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이후 관련 기술을 사용해 전화 사용자를 감시한다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사실 그런 기능이 존재하고, 기업이 사용자에게 더 효과적으로 광고하는 방법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더 어리석은 일이다. 결국, 광고는 기업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도청의 가장 큰 원인은 기업이지만, 해커가 기기의 취약점을 악용해 마이크나 카메라를 제어할 가능성도 항상 존재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휴대폰 운영체제와 설치된 모든 앱을 항상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 모든 단계는 원치 않는 접근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래도 확실하지 않다면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사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는 휴대폰을 끄거나 멀리 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휴대폰이 사용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휴대폰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


휴대폰이 끊임없이 대화를 엿듣는다는 사실이 불안할 수도 있지만, 큰 소리로 말하지 않고도 같은 정보를 유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스마트폰은 모든 앱이 가져올 수 있는 개인 데이터의 진정한 보고이다. 스마트폰은 본질적으로 자이로스코프, 가속도계, 자력계, 그리고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계측기가 탑재된 미니 컴퓨터다. 각종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사용자의 일상, 습관, 성격에 대한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방문하는 모든 곳, 대화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다른 사람들, 생활 방식 선택, 개인 건강 데이터는 사용자의 휴대폰이 수집하는 메타데이터와 원격 측정(전화 센서 데이터)의 일부에 불과하다. 사용자가 수년 동안 앱과 구글 검색을 통해 제공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말할 것도 없다.


휴대전화와 설치된 앱은 이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 데이터 브로커와 같은 서드파티에 보내 분석, 판매, 개인화된 광고 형태로 다시 사용자에게 제공된다.


따라서 스페인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거나 검색하지 않았더라도, 사용자의 휴대폰은 사용자가 생각하고 있는 바를 직감적으로 파악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어쩌면 친구들이 스페인 에어비앤비를 검색하고 있을 수도 있고, 최근에 듀오링고를 다운로드해서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했을 수도 있고, 최근에 스페인 음식을 많이 구매했다는 것을 쇼핑 트렌드에서 알아냈을 수도 있다.


이 모든 메타데이터가 사용자가 보고 있는 광고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이 대화를 엿들을 수도 있지만, 다른 방식으로 공유하는 무언의 데이터가 범인일 수도 있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Sam Singleto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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