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2차 무역전쟁 제1막, 145%-125% 관세, 기본 틀 형성
제2막...트럼프, 중국 외 상호 관세 제외, 중국 집중
시진핑, 베트남·캄보디아·말레시이아 순방, 우군 확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마주 보고 있다./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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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제2차 무역전쟁이 상대국의 취약점을 겨냥하고, 다른 국가와 연합을 형성하는 제2막에 진입한 형국이다.
제1막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에 대해 20%의 '펜타닐' 관세와 125%의 상호 관세 등 총 145%의 관세를 부과하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정부는 미국산에 대해 125%의 보복 관세로 맞대응해 무역전쟁 기본 골격을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나눈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로이터·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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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막...트럼프, 중국 외 상호 관세 제외, 중국 집중...시진핑, 베트남·캄보디아·말레시이아 순방, 우군 확보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국가·지역에 대해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 전선을 중국으로 한정한 데 대해, 중국은 4일부터 희토류의 수출을 중단했고, 시 주석은 14일부터 18일까지 미국의 고율 상호 관세 대상국이면서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캄보디아·말레이시아 순방에 나서는 상황을 제2막으로 규정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이 이틀 전 스마트폰과 메모리칩, 그리고 컴퓨터 및 관련 제품 총 20개를 상호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관세 예외가 아니라 이들 제품은 기존 20% 펜타닐 관세를 적용받고 있어 다른 관세 범주(bucket)로 옮기는 것"이라며 "다가오는 국가안보 관세 조사에서 반도체와 전자제품 공급망 전체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백악관에서 가까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가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F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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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반도체·전자제품 상호 관세 부과 면제 아닌 품목별 대상"
앞서 25% 관세를 부과한 철강·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상호 관세와 중첩되지 않는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월 11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 폐막식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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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 상무부 "희토류 수출 제한"...중국산 희토류 수입, 일본(28%)·미국(25%) 과반
디스프로슘·테르븀 등은 전기자동차(EV)에 탑재되는 고성능 자석 등에 사용된다. 희토류 자체뿐만 아니라 합금·산화물·화합물 등도 제한 대상이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희토류 생산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으며, 제련·분리 분야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중국의 희토류 통제 카드는 스마트폰·전기차·미사일 등 무기·의료기기·광학기기·풍력발전 터빈 등 전 세계 주요 첨단 산업을 타격하면서 특히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중국이 지난해 생산한 희토류 27만t 가운데 수입량이 13만t이고, 그 가운데 미국산이 41%로 제일 많았다. 이어 미얀마(34%)·말레이시아(12%)·라오스(8%)·베트남(3%)·기타(2%) 등이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로 맞대응할 경우 국내 생산을 늘리고 미국 외 다른 친중 국가들로부터의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교역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발표하면서 각국에 대한 관세율이 적힌 차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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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무역 중국 의존도 높고, 미 고율 상호 관세 부과 대상 베트남·캄보디아·말레이시아 순방
시 주석이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순방에 나서는 것도 우군과의 협력을 강화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사용할 다양한 카드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의 2023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과의 교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39%·28%·25%로 10년 전 대비 16포인트·12포인트·5포인트 상승했으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아울러 이들 국가에 대한 미국의 상호 관세율은 46%·49%·24%다. 특히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대한 상호 관세율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발표한 상호 관세 부과 대상 57개국·지역 가운데 1·2위이고, 말레시이아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다.
시 주석 등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 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8~9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앙주변공작회의'는 2013년 10월 열린 '주변외교공작좌담회'를 격상시켜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한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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