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보건복지협회, '국민인구행태조사' 발표
결혼 의향 없거나 결정 못해…남 42%·여 55%
여 "기대하는 사람 못 만나"…남 "비용 부담"
기혼女 44% "식당서 자녀 동반 환영 못받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웨덱스코리아 웨딩박람회를 찾은 예비 부부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0.07.19. 20hwan@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미혼 남녀 2명 중 1명꼴은 결혼 의향이 없거나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로는 남성의 경우 결혼 생활비 부담을, 여성은 가부장적 가족 문화에서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미혼 남성이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조건보다 여성은 '전세자금 마련', '학력' 등에서 더 높게 희망했다. 반대로 미혼 남성은 여성이 생각하는 수준보다 '시댁과 가까이 지내기', '육아·가사 참여'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1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2차 국민인구행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1~22일 전국 거주하는 만 20~44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남성 "결혼생활 비용 부담" vs 여성 "가부장적 가족 문화"
결혼 의향이 없거나 아직 결정하지 않은 비율은 미혼 남성 41.5%, 여성 55.4%였다. 평균 2명 중 1명 가까이는 결혼을 결정하지 않거나 결혼할 마음이 없는 셈이다.
그 이유로 미혼 남성은 '결혼 생활의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서'(25.4%), '소득이 적어서'(10.4%) 항목에서 미혼 여성보다 각각 13.8%포인트(p), 7.2%p 높았다. 반면 미혼 여성은 '가부장적 가족 문화·관계가 싫어서'(12.3%), '결혼생활로 인해 본인의 커리어에 영향을 줄까 봐'(10.1%)에서 남성보다 각각 9.4%p, 8.7%p 높았다.
미혼 남성이 느끼는 자신이 갖춰야 할 조건 대비 여성이 희망하는 남성 조건이 더 높은 항목은 '전세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6.5%p),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져야 함'(6.4%p), '정규직이어야 한다'(3.2%p)로 나타났다.
반대로 미혼 여성이 갖춰야 할 조건 대비 남성이 희망하는 여성 조건이 높은 항목은 '시댁과 가까이 지내야 한다'(17.2%p), '육아·가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10.7%p) 등으로 조사됐다. 본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조건이 상대방의 기대와 차이가 있는 셈이다.
미혼 여성이 희망하는 남성의 조건은 '직업을 가져야 한다'(95.4%), '육아·가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93.5%), '소득이 충분해야 한다'(91.2%) 등 순으로 나타났다. 미혼 남성이 희망하는 여성의 조건은 '육아·가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97.3%), '직업을 가져야 한다'(82.9%), '소득이 충분해야 한다'(70.4%) 등이었다.
[서울=뉴시스]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기혼 남녀, 육아휴직 1년 선호…사용률은 여성이 2배↑
기혼 남녀 모두 육아휴직 사용기간 1년 이상을 가장 선호했다. 아울러 기혼 남녀 모두 영유아 돌봄 시기에 유연근무제 사용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선호하는 유연근무제 유형으로는 기혼남녀 모두 재택근무(남 35.1%·여 29.4%)와 '시간 선택제'(남 33.6%·여 39.2%)를 선호했다. 유자녀 육아휴직 사용률은 기혼 여성이 49.6%로 기혼 남성(24.0%) 대비 약 두 배 높게 나타났다. 이는 평생 사용 경험을 조사한 것으로 고용보험 통계와 달리 법적 근로자 외의 사람도 포함했다.
기혼 남성의 38.7%, 여성의 44.4%는 식당 및 카페에서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으로 인한 방해에 대해 우려한다고 응답했다. 기혼 남성은 도서관(47.6%), 기혼 여성은 영화관(57.2%)에서 방해를 가장 신경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남성 27.8%, 기혼 여성 44.1%는 '식당 및 카페에서 어린 자녀 동반 시 환영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미혼여성은 삶의 가치 우선순위로 일(50.4%)을 양육보다 중요하게 여겼다. 기혼 여성 44.4%는 양육에 있어 '시간적 여유'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2040세대의 가치관과 태도가 결혼과 출산에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남녀 모두가 결혼과 출산이 페널티가 아닌 베네핏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일·가정 양립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