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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기본값은 협력"…이타적 사회 향한 종교와 과학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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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한신대, 2025 종교와과학 컨퍼런스 개최
이타적 사회 향한 학제간 연구 진행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 없어"
"이기기 위해 협력해야…'양심'의 역할 중요"
"혐오와 배제, 내집단에 대한 과잉 공감"


[앵커]
한신대학교가 '이타성과 협력'을 주제로 종교와과학 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사회 안정을 이어가기 위해선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이타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이타적 사회를 향한 종교와 과학의 대화의 장이 열렸습니다.

한신대 종교와과학센터와 신학사상연구소가 함께 한 이번 컨퍼런스엔 신학·윤리학·사회학·신경과학·생태학 등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이 모여 이타적 사회에 관한 논의를 펼쳤습니다.

이번 컨퍼러스에선 이타적 협력은 단순한 도덕적 이상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회의 핵심이란 점이 강조됐습니다.

갈수록 초개인주의화 되어가고 자국중심주의 등이 부상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자신과 남을 함께 생각하는 이타적 협력이야 말로 인류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략이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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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강연 발제자로 나선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사람들은 자연계를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생각하지만, 자연은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생명을 이어왔다"며 "생명의 기본값은 협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교수는 "하지만 유독 인간사회에선 협력을 통한 공생이 아닌, 끝없는 경쟁으로 인한 공멸의 과정을 보게 된다"며 이타적 협력을 가능케 하는 양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최재천 석좌교수 / 이화여자대학교]
"호모 사피엔스에서는 '내가 못 먹으면 너도 못 먹어', '너 먹는 꼴은 내가 죽어도 못 본다' 그러고 끝까지 버티는 일이 벌어집니다. 협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누군가 약간의 희생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왜 내가?', '굳이 내가 그래야 할 필요가 있느냐' 저는 거기 양심이 끼어들기 시작하면 판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평+양심=공정'이다…"

최 교수는 이어 "기독교 정신은 공감과 협력이라는 가치를 가장 깊이 다룰 수 있는 토대"라고 말했습니다.

[최재천 석좌교수 /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 정신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이야기하는 이런 모든 것에 가장 승화된 모습이잖아요. 인간은 그런 걸 추구할 능력이 있는 거고, 그런 걸 추구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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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김상덕 교수는 공감의 범위가 자신이 소속된 집단에 국한되면 다른 집단에 대한 혐오와 배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고 책임있는 도덕적 판단과 행동에 나서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상덕 교수 / 한신대 평화교양대학]
"(공감은) 자기 비움과 자기희생과 자기를 내어주기까지 사랑한 십자가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기독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인데, 오늘날 기독교는 자기를 비우지 못하고 너무 사랑하는, 잘못된 공감의 과잉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한편, 한신대는 인류와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다양한 학문 교류와 연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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