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 관세 못낸다" 1700억원짜리 보잉 항공기 인수 거부
SNS상 아이폰, 테슬라, 나이키 등 미국 제품 불매 운동 확산
알리바바 등 민간기업 나서 미국 수출길 막힌 소상공인 지원
중국 당국은 반미 여론전 "14억 중국인 의지 과소평가 말라"
SNS상 아이폰, 테슬라, 나이키 등 미국 제품 불매 운동 확산
알리바바 등 민간기업 나서 미국 수출길 막힌 소상공인 지원
중국 당국은 반미 여론전 "14억 중국인 의지 과소평가 말라"
톈진의 한 식당 주인이 만든 불매 리스트. 위챗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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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역시 125%의 보복 관세를 매기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미중 관세·무역전쟁이 갈수록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이미 계약한 미국 제품의 인수를 거부하거나, 미국기업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미국의 관세 폭탄에 반발하는 민간차원의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 테슬라 안산다"…SNS상 불매운동 불붙어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대형 항공사인 지샹항공은 최근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항공기 인수를 거부했다. 지샹항공은 3주 뒤 1억 2천만달러(약 1700억원)짜리 보잉 787-9 드림라이너를 넘겨받을 예정이다.지샹항공과 보잉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지만, 보잉은 최근 무역분쟁 격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각하게 억눌렸다가 이제야 정상으로 돌아갈 조짐을 보이는 공급망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톈진의 한 식당 주인은 최근 위쳇 계정을 통해 자신의 가게에서는 더이상 미국 기업 제품을 쓰거나 팔지 않겠다며 다른 가게들도 동참할 것으로 촉구했다.
후베이성 우한의 한 식당은 '미국인 손님에게는 봉사료 104%를 더 받는다'고 쓴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역시 미국 고객에게 104%의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헬스장도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최종적으로 145%의 관세를 부과하기 전 제시한 104%의 상호관세율 만큼 중국에 체류중이거나 여행온 미국인들에게 돈을 더 받겠다는 것이다.
미국인은 104%의 추가 요금을 내라는 공지를 내건 중국 식당. 웨이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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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방 지역의 신발 제조업자도 "앞으로 미국인들과 거래하지 않겠다"며 "사업에서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건 애국"이라고 밝혀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SNS 상에는 아이폰, 테슬라, 맥도날드, 스타벅스, 코카콜라, 나이키 등 불매해야할 미국 상품 리스트와 이를 대체할 중국 토종 상품 리스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 네티즌들은 미국 현지의 기념품 가게 주인이 현재 32달러인 팬더 인형 가격이 145%의 관세가 부과되면 80달러로 치솟을 것이라는 현지 언론 인터뷰 내용을 공유하며 여론전도 펴고 있다.
'관세폭탄 피해 지원' 나선 기업들…당국도 반미 여론전
이와함께 알리바바와 징둥, 핀둬둬(테무) 등 중국의 유통 대기업들이 미국의 폭탄 관세로 수출길이 막힌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을 돕겠다고 나서고 있다.징둥은 2천억 위안(약 39조원)을 들여 수출 기업 상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겠다고 약속했고, 핀둬둬도 중소기업들에 1천억 위안(19조 5천억원)의 보조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계열 신선식품 플랫폼 허마셴성은 수출길이 막힌 기업들의 판로를 돕기로 했고, 슈퍼마켓 체인 용후이 역시 수출길이 막힌 기업 제품을 매입해 즉시 진열하겠다고 공지했다.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미국 제품 불매를 언급하지 않지만 암묵적으로 이런 민간차원의 대응을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마오 대변인은 이밖에도 "14억 중국인의 자국 이익 수호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 "그 어떤 위협도 중국의 결의를 흔들 수 없다" 등의 글을 게시하며 반미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관변단체들도 여론전에 가담하고 있는데 싱크탱크 중국세계화센터 부소장 가오지카이는 "중국은 미국 없이 5천 년을 버텼다"며 미국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SNS를 중심으로 한 미국 제품 불매 운동이 실생활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11일 중국 유통브랜드 샘스클럽의 온라인매장에서는 향후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미국산 소고기가 품절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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