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넷플릭스 韓 매출 '1조' 육박…티빙·웨이브는 적자 축소에 안간힘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해 합병 앞둔 티빙·웨이브, 넷플릭스 대항마 관심

머니투데이

주요 OTT 2024년 실적/그래픽=이지혜


넷플릭스가 지난해 한국에서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뒀다. 전년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가족 외 계정공유를 금지하는 동시에 저렴한 광고 요금제로 이용자 저변을 넓힌 효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대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해 실적 개선에 주력했으나, 여전히 합산 영업손실이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매출 8997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각각 9%, 44% 증가했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미국 본사의 멤버십을 한국에 재판매하는 자회사로, 한국 이용자의 구독료가 주 수입원이다.

또다른 한국법인인 넷플릭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99억원, 영업이익 3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 20% 증가했다. 넷플릭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미국 본사에 콘텐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는 공개하지 않는다.

양사 합산 매출은 9496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티빙의 2배, 웨이브의 3배 수준이다. 국내 OTT 시장 정체 속에서도 넥플릭스 홀로 꾸준히 성장한 모습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 합산 매출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넷플릭스의 경우 콘텐츠 제작·투자금액은 미국 본사 실적에 포함돼,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수록 비용부담이 커지는 국내 OTT와는 사정이 다르다.


티빙·웨이브, 적자 줄이기 '안간힘'…합병 기대감↑

머니투데이

/사진=웨이브


지난해 티빙과 웨이브는 만년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체질 개선에 힘썼다. 영화·드라마보다 제작비가 적게 드는 예능·시사교양, 고정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는 스포츠에 투자해 비용을 효율화했다.

티빙은 매출(4355억원)이 전년보다 33% 증가했고 영업손실(710억원)은 절반 수준으로 축소했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KBO)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가입자를 끌어모은 게 주효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포스트시즌이 진행된 지난해 10월 티빙 MAU(월간활성이용자)는 809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웨이브는 연결기준 매출(3313억원)이 소폭(0.7%) 감소했지만, 영업손실(277억원)을 3분의 1수준으로 대폭 축소했다. '약한영웅' 등 오리지널 드라마를 기획하던 자회사 스튜디오웨이브는 청산했다. 대신 '피의 게임',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등 오리지널 예능을 강화하고 독점 해외 시리즈를 늘렸다. 올해 선임된 이헌 웨이브 신임 대표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국내 OTT 시장 관전포인트는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해 넷플릭스 대항마로 부상할지다. 양사는 합병에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임원 겸임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업계에선 양사 합병 시 MAU 10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OTT가 탄생하는 만큼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콘텐츠 투자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를 제외하곤 흑자를 내는 기업이 없어 콘텐츠 투자 여력이 없다"며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해 국내외 가입자 기반을 넓히고 투자 규모도 합쳐야 넷플릭스와의 게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