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의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산타 엘레나의 올론에 있는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CNE)는 13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에서 개표율 95.88% 기준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노보아 대통령이 55.8%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시민혁명운동(RC)의 곤살레스 후보 득표율은 44.2%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치러진 1차 투표에서 노보아 대통령이 곤살레스 후보에 불과 0.17%포인트(1만6746표 차이) 앞섰던 만큼 결선에서 치열한 박빙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투표함을 열어보니 노보아 대통령은 예상외로 100만표 이상의 차이로 대승을 거뒀다. 노보아 대통령은 자택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번 승리에서 누가 승자인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노보아 대통령은 2021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33살 때 정계에 처음 입문했다. 이후 횡령·배임 의혹이 제기된 기예르모 라소 전 대통령의 자진 사퇴로 치러진 2023년 11월 대선 보궐궐선거에서 승리해 정치 입문 2년만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에도 곤살레스 후보와 맞붙어 1차투표에선 2위를 기록했으나 결선에서 역전극을 이뤄냈다. 취임 당시 35세로 전세계 최연소 국가지도자에 오른 그는 이로서 취임 16개월 만에 4년 임기 연장에 성공했다.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 지지자들이 13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과야킬의 시몬 볼리바르 애비뉴에 모여 노보아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CNN은 “유권자들은 압도적으로 ‘치안’이 주요한 관심사라고 입을 모았다”며 “노보아 대통령은 갱단과의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임기 4년의 정식 대통령직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유권자들 사이에 ‘노보아 대통령에게 더 많은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의 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아내 라비니아 발보네시(왼쪽)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노보아 대통령 엑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노보아 대통령은 갱단 소탕을 위해 미군 파견을 요청하며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와도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노보아 대통령은 대선 1차 투표 직전인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지난달 29일엔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CNN은 직후 노보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미군 파견을 요청했으며 이미 에콰도르의 한 해안 도시에 미군 주둔을 전제로 한 해군 시설이 건설 중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에콰도르 곳곳에서는 여러 장의 투표 용지를 한꺼번에 투표함에 넣거나 투표소 내 총기류를 소지하는 등 각종 불법 행위 적발이 이어졌다. 에콰도르 경찰은 브리핑에서 “13일 오후 3시까지 다양한 범죄 행위로 634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