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아메리카가 지난달 19일 반도체자문 네트워크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SK하이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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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미국 시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와 협력을 늘리고, 업계 구루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는 방식으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서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피터 팰드먼 위원장과 공식 회의를 가졌다. 삼성전자 북미법인 법무 담당인 켄 무라타 수석부사장과 한장수 법무지원팀장(상무)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삼성전자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가 CPSC 의장과 공개 회동을 갖는 건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펠드먼 위원장과의 회의에서 최근 제품 안전성 강화를 위한 삼성전자의 기술·정책 업데이트를 공유하고 CPSC와의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측은 “정례인사 차원에서의 만남이었으며 특별한 이슈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차준홍 기자 |
CPSC는 미국 소비자제품안전법에 따라 설립된 연방 정부기구다. 위험한 소비제품의 사용을 금지하고 제품 안전 규격을 마련할 뿐 아니라 리콜 명령을 내리는 업무를 맡고 있다. 거대한 미국 시장의 리콜과 판매 중지 카드를 쥐락펴락하는 권력기관인 셈. 2016년 갤럭시 노트7 배터리 폭발사고 당시 약 100만대 규모 제품 대상으로 리콜 결정을 내린 주체도 바로 이곳이다. 지난해 8월에는 삼성전자 전기레인지 30개 모델 112만대를 대상으로 리콜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가전 대표 6종(냉장고·세탁기·건조기·레인지·식기세척기·마이크로웨이브 오븐)의 북미 시장 점유율 1위는 LG전자(21.1%), 2위는 삼성전자(20.9%)로 나타났다. 올해 CPSC에 게시된 소비자 민원은 LG전자 124건, 삼성전자 63건이다. 제품이 많이 팔리는 만큼 GE(53)와 월풀(58) 등 미국 기업보다 한국기업 민원 건수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최근 트럼프 관세 폭풍으로 가전 시장이 출렁이고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미국산을 사자”는 움직임도 커지는 가운데, 브랜드의 신뢰성을 높이는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피터 팰드먼 위원장. 사진 CPS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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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출신과 ‘제번스 역설’ 논의한 하이닉스
이날 회의에서는 석탄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 개선으로 인해 석탄 소비가 증가하게 된다는 ‘제번스의 역설’이 인공지능(AI)시장에도 적용될 지에 관한 토론이 이뤄졌다. AI 모델 발전이 오히려 AI인프라 수요를 늘어나게 할지를 두고서다. 또 AI시장 성장이 거품일지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SK하이닉스는 AI 붐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미국 빅테크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수요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날 회의는 미국의 움직임에 따라 반도체 산업의 변동성도 커지는 가운데 회사 전략에 참고를 위해 실리콘밸리 현지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아메리카가 지난달 19일 반도체자문 네트워크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왼쪽은 SK하이닉스 아메리카를 이끄는 류성수 북미법인장(부사장) 사진 SK하이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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