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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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6·3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을 시작하기도 전에 자당 후보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후속 단일화가 거론되고 있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 후보의 단일화로 정권 연장에 성공한 사례가 언급된다. 하지만 지금의 국민의힘과 한 권한대행은 후보도, 당도, 파면된 대통령도 당시의 성공 조건과 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14일 차기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을 진행하려 후보 등록을 시작했지만 친윤석열계를 비롯한 다수 의원의 관심은 이미 경선 너머에 가 있었다. 영남 지역의 한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특정 후보를 돕기보다 한 권한대행이 출마할 때까지 관망하는 의원 비율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의원 50~60명이 한 권한대행 출마에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하는 기자회견을 하려다 지도부의 저지로 실패했지만 그 분위기는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당내 경선 결선이 진행될 때쯤 한 권한대행이 사퇴하고, 결선 주자들에게 TV토론에서 후속 단일화 약속을 받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한 권한대행을 미는 의원들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당내 후보들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꺾기 힘들다고 판단하면서 경제·통상 전문가, 호남 출신,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일한 경험, 안정감 등을 한 권한대행의 강점으로 내세운다.
당내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통해 한 권한대행을 측면 지원한단은 소문이 파다하다.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윤상현 의원이 이날 경선 불참을 선언하며 “반(이재)명 연대의 물꼬를 트는 고난한 길을 가겠다”고 밝힌 것도 ‘윤심(윤 전 대통령 의중)’에 따라 경선 후 단일화 추진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후보와 한 권한대행의 단일화가 추진되더라도 2002년의 노무현·정몽준의 성공 사례처럼 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보도, 당도, 대통령도 그때와 반대에 가깝기 때문이다. 당시의 성공은 완전국민경선이라는 혁신적인 규칙하에서 미국·현직 대통령에게도 소신 발언을 한 노 전 대통령의 역전 드라마가 바탕이 됐다. 여기에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정 후보의 인기가 더해졌다.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남북 화해를 이끌어 임기 말에도 지지도가 낮지 않았고 차기 주자들에게 자신에 대한 비판을 용인했다.
당내 주자들도 이날 반발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CBS라디오에서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할 분을 출마시키는 건 상식에 반하는 정치 행태”라며 “몇몇 철딱서니 없는 중진 의원들이 설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한 권한대행을 지지하는 의원들의 움직임에 “경선의 김을 빼는 해당 행위”라고 밝혔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이날 BBS라디오에서 “노무현·정몽준의 기억을 더듬어 희망회로를 돌리는데, 돌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중도 성향이 높은 합리적인 국민에게 어필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A 유튜브에서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주장을 “삼류기획”이라며 “여론조사를 위해 안심번호를 선관위에 열흘 전에 신고해야 한다는데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위에 언급한 조사는 100%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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