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펜타닐 관세 20%는 여전”
CNBC “美 기업에 치명적인 영향”
피해 회복 불가 우려 목소리도 커
희토류 통제 中, 보잉기 인수 보류
시진핑, 동남아 3국 돌며 외교전
위안화 절하·美 국채 매각 등 검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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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스마트폰, 반도체 등 전자제품이 지난 2일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에서 제외될 뿐 품목관세 등 “다른 범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에서 수입되는 이들 상품에 여전히 20%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펜타닐 밀매 책임을 묻기 위한 행정부 조치의 일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본인이 방아쇠를 당긴 대(對)중국 관세전쟁에서 물러서지 않았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업계는 관세 확대에 따른 실물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CNBC방송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폭탄은 대부분의 미국 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무역전쟁이 길어지면 피해는 되돌릴 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공급망 시장 분석 및 자문 서비스 기업인 시인텔리전스 앨런 머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수입업체들이 중국산 가구 주문을 전면 중단했고, 장난감과 의류, 신발, 스포츠용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해운업체 OL USA의 앨런 베어 CEO는 “중국과 관련된 비즈니스는 거의 모두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은 4일 희토류 7종에 대해 특별 수출허가제를 도입한 데 이어, 실제로 수출 허가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아 사실상 공급을 중단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희토류 생산량 39만t 중 중국의 비중이 69%(27만t)를 차지했다. 매장량 역시 중국이 49%로 압도적이다.
‘각자의 길’ 가는 두 정상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이 1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한 대통령전용기에서 내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베트남 국빈방문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워싱턴·하노이=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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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외교적 대응도 강화했다. 시 주석은 14일부터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잇달아 방문하며 동남아 외교전에 나섰다. 세 나라 모두 중국산 상품의 대미 우회 수출 경로로 지목돼 초고율 상호관세의 표적이 됐던 국가들이다. 그는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기고문에서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밝히며, 다자무역체제 유지와 공급망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은 베트남과 철도·항만·디지털 협력을 확대하고, 자국산 여객기의 베트남 운항을 추진하는 등 경제적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은 미국의 46% 상호관세 대상에 오른 만큼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적 대응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베이징·워싱턴=이우중·홍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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