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탄핵 심판에서처럼 윤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지시를 따른 군인들을 탓하고 책임을 아래로 떠넘겼습니다. 삼청동 안가에서 비상대권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군인들이 공무원 같고 유약해서 철저한 정신 무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며 '계엄을 모의했다는 건 코미디'라고 주장했습니다.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형사재판에서도 '자신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지시 이상으로 군인들이 불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자신이 병력 투입을 지시한 사실은 무시한 채 "유혈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소수 병력만 투입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탄핵 심판 증언과 비슷합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지난 2월 4일) : 각자 정해진 매뉴얼대로 하다 보니까 저나 장관이 생각한 것 이상의 어떤 조치를 준비를 했을 수는 있습니다만은…]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지난 4일) :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 해제 요구를 결의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 수행 덕분이었으므로…]
지난해 총선 직전 삼청동 안가에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등을 상대로 비상대권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군의 정신 교육을 위한 자리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군인들이 공무원 같고 유약해 철저한 정신무장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계엄 사전 모의는 코미디 같은 얘기"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헌재는 윤 전 대통령을 파면하며 '정치적 목적으로 국군통수권을 남용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폭로한 정치인 체포 시도 의혹을 두곤 "새빨간 거짓말이고, 이 거짓말은 헌재 심판정에서 자세히 드러났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헌재는 전원 일치로 파면을 결정하며 체포 시도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조해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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