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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토)

[단독] '신안산선 붕괴' 조짐 있었나…하루 평균 1600톤 물 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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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 나흘째,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JTBC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 따져봐야 할 정황을 새롭게 취재했습니다. 사고가 난 공사 현장에서 하루 평균 1600t의 지하수를 밖으로 빼내는 작업이 이뤄진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자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사다리 모양으로 얽힌 철근들이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신안산선 터널을 짓던 현장입니다.

지하 공간을 지탱했어야 할 구조물이지만 지난 11일 무너져 내렸습니다.

시공사가 조사해 국토부에 제출한 사후 환경 영향 조사 보고서와 설계 도면에 따르면 무너진 정거장 주위 땅 속엔 지하수가 흐릅니다.

지표면에서 불과 3m 아래입니다.

지난해 4분기 이곳 공사 현장에선 하루 평균 1,600t의 흙탕물을 밖으로 빼내야 했습니다.

신안산선 다른 현장에서 같은 기간 나온 지하수 양에 비하면 최대 4배 수준입니다.

주변 땅은 유실에 취약한 모래질입니다.

[이찬우/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장 : 중앙 기둥이 꺾일 정도면 어마무시한 토압이 작용했을 텐데, 토압 작용하려면 물밖에 없는 거예요.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터널에 있으면 (물이) 폭포처럼 내려왔을 거란 말이에요.]

흙탕물이 옆과 위에서 터널을 짓눌렀고, 붕괴로 이어졌을 거란 분석입니다.

물이 새는 위험 현상은 지난달 한 명이 숨진 서울 강동구 싱크홀 사고 직전에도 있었습니다.

JTBC가 입수한 9호선 연장 구간 작업 일지입니다.

3월 12일부터 이틀간 차수 공사를 진행합니다.

인근엔 지하수가 없고 당시 비도 안 와, 상수도가 샜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직후 지표면이 갈라진다는 인근 상인의 민원이 있었고 싱크홀이 생기기 직전 공사 현장에는 물이 샜습니다.

[박용갑/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하수가 많거나 상수도가 파열된 현장에서 공사를 할 경우 싱크홀이 발생하고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큰 만큼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동구 싱크홀 사고로 한 명이 숨졌고 광명 붕괴 현장에서 실종된 한 명에 대해선 아직도 수색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자료제공 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

[영상취재 정재우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허성운]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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