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 나흘째,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JTBC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 따져봐야 할 정황을 새롭게 취재했습니다. 사고가 난 공사 현장에서 하루 평균 1600t의 지하수를 밖으로 빼내는 작업이 이뤄진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자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사다리 모양으로 얽힌 철근들이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지하 공간을 지탱했어야 할 구조물이지만 지난 11일 무너져 내렸습니다.
시공사가 조사해 국토부에 제출한 사후 환경 영향 조사 보고서와 설계 도면에 따르면 무너진 정거장 주위 땅 속엔 지하수가 흐릅니다.
지표면에서 불과 3m 아래입니다.
신안산선 다른 현장에서 같은 기간 나온 지하수 양에 비하면 최대 4배 수준입니다.
주변 땅은 유실에 취약한 모래질입니다.
[이찬우/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장 : 중앙 기둥이 꺾일 정도면 어마무시한 토압이 작용했을 텐데, 토압 작용하려면 물밖에 없는 거예요.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터널에 있으면 (물이) 폭포처럼 내려왔을 거란 말이에요.]
물이 새는 위험 현상은 지난달 한 명이 숨진 서울 강동구 싱크홀 사고 직전에도 있었습니다.
JTBC가 입수한 9호선 연장 구간 작업 일지입니다.
3월 12일부터 이틀간 차수 공사를 진행합니다.
그 직후 지표면이 갈라진다는 인근 상인의 민원이 있었고 싱크홀이 생기기 직전 공사 현장에는 물이 샜습니다.
[박용갑/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하수가 많거나 상수도가 파열된 현장에서 공사를 할 경우 싱크홀이 발생하고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큰 만큼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동구 싱크홀 사고로 한 명이 숨졌고 광명 붕괴 현장에서 실종된 한 명에 대해선 아직도 수색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자료제공 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
[영상취재 정재우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허성운]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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