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에선 1차 경선(컷오프)을 통과한 4명의 후보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후보 등록 첫날부터 ‘찬탄파’(탄핵 찬성파)와 ‘반탄파’(탄핵 반대파) 후보들은 서로 날을 세우며 신경전을 벌였다.
● 홍준표·김문수·나경원 빅텐트론 거론
(출처=뉴시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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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텐트론은 대선 주자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직접 주장하면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홍 전 시장은 “이번에는 우리 경선에서 승리한 사람이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만들어야지 이재명 정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국민의힘 후보들 사이에서 빅텐트론이 분출하는 것은 이 전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상황과 맞닿아 있다. ‘반이재명 선거연대’를 이뤄 이 전 대표를 포위하는 선거 구도를 만들어야 중도층에서도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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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의원도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빅텐트 러브콜’에 일단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의원은 이날 “지금 많은 사람이 단일화니 뭐 연대니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그런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치 공학이 아니라 정면 돌파해서 대한민국 정치를 한번 새롭게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 고조되는 찬탄-반탄 신경전
이날 찬탄파와 반탄파 주자들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은 반탄파 주자들을 향해 “내란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며, 지난 선거를 망쳐 보수를 궤멸시킨 장본인들”이라며 “이런 후보들로 우리가 또다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사회를 후퇴시키고, 이재명에게 나라를 팔아먹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홍 전 시장은 “탄핵을 반대한 것은 계엄을 옹호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며 “계엄 행위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별개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내쫓는 탄핵 방식에 함께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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