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 발표를 다음 주 앞두고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에 당초 예고보다는 관세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빅테크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전 8시 50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전날보다 391.00포인트(0.97%) 오른 4만790.00을 가리켰다. E-미니 S&P500 선물은 전날보다 78.50포인트(1.46%) 전진한 5,469.75에 거래되고 있으며, E-미니 나스닥100 선물도 334.50포인트(1.78%) 상승한 1만9,142.00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가 "다음 주 중(한국시간 이번 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철강, 자동차 등에 상호 관세와는 별개 관세가 매겨진 것과 마찬가지로 "반도체에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반도체와 애플 아이폰, 태블릿 등에 대한 관세와 관련해 "일부 기업들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며 같은 반도체 관련 업종이더라도 기업에 따라 영향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래도 반도체와 전자제품 등에 대한 관세 수준이 중국에 부과된 상호 관세 125%보다는 낮을 것이라는 기대에 애플, 엔비디아 등 관련 주의 주가가 오름세다.
특히 중국에 대한 가혹한 관세로 심각한 타격이 예상됐던 ▲애플(종목명:AAPL)은 개장 전 주가가 6% 넘게 급등하고 있으며, ▲엔비디아(NVDA)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 등 반도체 관련주도 일제히 주가가 4~6% 상승하고 있다.
존스트레이딩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마이클 오루크는 "1~2개월의 유예 기간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결국 관세를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섞여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강경파를 앞세워 메시지를 통제하고 있는 점은 시장에 부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다만 9일 랠리에도 불구하고, 주요 3대 지수는 상호 관세 발표 이후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주 경쟁적으로 상호 관세율을 올리던 미국과 중국이 더는 관세율을 올리지 않기로 한 만큼, 이번 주 양국이 무역협상을 개시하면 시장이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애플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 주 미 증시는 18일 부활절 직전 금요일인 '성 금요일(Good Friday)'을 맞아 휴장하는 탓에 평소보다 하루 짧은 나흘만 거래가 이뤄진다.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시장은 미 경제의 침체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이번 주 나올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늘 16일 예정된 미국의 소매 판매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이 트럼프 관세 여파에 따른 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만큼 미 경제의 3분의 2를 떠받치는 소매 판매가 둔화 조짐을 보인다면 시장은 이를 악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미 국채 및 미 달러화 약세에도 주목하고 있다.미국의 상호 관세 위협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이 급등하는 등 이상 조짐을 보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관세 부과 유예를 결정한 배경으로 미 국채 수익률 급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시장은 국채 수익률 움직임에도 눈을 떼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현재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6.4bp(1bp=0.01%포인트) 내린 4.429%를 가리키고 있다. 2년물 금리는 3.4bp 하락한 3.92%에 거래되고 있다.
전자 제품을 상호 관세에서 제외한다는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의 발표에 따른 기대감이 이어지며 미국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 바이(BBY)도 개장 전 주가가 12% 폭등하고 있다.
반면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PFE)는 체중 감량 치료제에 대한 개발 중단 소식에 주가가 소폭 하락하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근 체중 감량 치료제 다누글립론에 대한 임상 시험 중 약물로 인한 간 손상이 발견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날은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koinwon@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