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유승민 표심, 1차 경선 통과 4인 구도에 영향
안철수 흡수 가능성 커
흥행 실패 우려…공정 경선 위해 불가피하단 당
중도 확장성이 높은 국민의힘 '탄찬(탄핵 찬성)파' 대권 주자들이 대선 후보 경선에서 빠지면서 경선 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들을 향했던 표심이 누구에게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1차 경선 통과자 4인뿐 아니라 최종 후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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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중도 확장성이 높은 국민의힘 '탄찬(탄핵 찬성)파' 대권 주자들이 대선 후보 경선에서 빠지면서 경선 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들을 향했던 표심이 누구에게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1차 경선 통과자 4인뿐 아니라 최종 후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각을 세우며 중도층에 소구력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반사이익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수진영 대표적인 '외연 확장' 카드로 뽑히던 이들의 잇단 경선 이탈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사 집무실로 정상 출근해 업무를 수행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3일 국민의힘 경선 불참 의사를 밝힌 후 무소속 출마 또는 제3지대 등의 방안을 고심 중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윤 전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나경원 의원 등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하는 탄반(탄핵반대)파가 주도하는 국민의힘 경선 상황 속 중도 보수뿐 아니라 중도층의 지지를 기대할 수 있는 보수 진영 잠룡으로 꼽혀왔다.
더 나아가 1차 경선에서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경선 룰을 토대로 보수 지지층이 전략적 선택을 한다면 안 의원에게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당에 애정을 갖고 있던 지지층이 4인 구도에서 탄반인 김 전 장관, 홍 전 시장이 올라오고 탄찬인 한 전 대표가 올라간다고 고려했을 때 안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전략적 투표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를 위해 국민의힘 주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유정복 인천시장의 경선 캠프가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차려졌다. /박헌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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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관계자는 "지역에 가보면 당원들이 이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라며 "극우 세력이라고 분류됐던 지지층도 좋은 후보가 아닌 이 전 대표를 이길 후보, 중도 확장이 가능한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반파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주도하는 흐름으로 가면서 강성 색채의 부각과 경선 흥행 실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당은 공정한 경선 룰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해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흥행을 위해 특정 후보의 편의를 봐주기 위한 경선 룰 교체는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있다. 서류심사를 거쳐 오는 16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고 나면 17일 미디어데이를 통해 토론 조 추첨, 18일부터 사흘간 토론회를 진행한다. 22일엔 4명으로 후보를 압축하는 1차 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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