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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해상 마약 밀수'...단속 인력·장비는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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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인 추정 물질' 2톤 적발…역대 최대 규모

지난해 울산서 선박 바닥에 숨긴 코카인 적발

"북미 국경 통제 강화 속 아시아 밀반입 시도 늘어"

전국 무역항 31곳…해경 전담 수사관은 80여 명뿐

[앵커]
최근 강원 강릉에 정박한 화물선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코카인 추정 물질이 적발됐습니다.

해상 마약 밀수는 갈수록 대형화, 지능화하고 있지만, 단속 인력과 장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일, 강릉 옥계항에 정박한 외국 화물선 기관실 밀실.

한국과 미국의 공조 수사로, 코카인으로 추정되는 흰색 가루 약 2톤이 발견됐습니다.

한 번에 무려 2억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 밀수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해 울산 온산항에 입항한 화물선에서는 이른바 '기생충 수법'이 동원됐습니다.

선박 바닥의 바닷물 유입 장치인 '씨 체스트'에 코카인 28㎏을 숨겼다가 적발됐습니다.

해상 밀수를 포함한 해양 마약류 범죄는 2018년 90건에서 지난해 758건으로 6년 새 8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가 국경 단속을 강화하면서 국제 마약조직이 아시아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박주식 / 해양경찰청 형사과 형사마약계장 : 항공을 이용한 마약 밀수보다 상대적으로 보안 검색이 완화돼 있기 때문에 단 한 번만으로 대량의 마약을 밀수할 수 있어 해상을 통한 마약 밀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무역항은 31곳.

하지만 해경 마약 전담 수사관은 전국을 통틀어 80여 명에 불과합니다.

[이경제 /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 전공 교수 : 선박을 아는 사람들이 입직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마약과 관련된 수사 쪽으로 더 교육을 받아서 같이 마약 단속하는데 투입이 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곳 강릉 옥계항처럼 지자체가 관리하는 지방관리 무역항은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항보다 보안 인력과 검색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마약 밀반입에 더 취약합니다.

해상 마약 밀수는 한 번만 뚫려도 대규모 유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전담 인력 확충과 단속 장비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 조은기
디자인 : 이나은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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