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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포코 F7 프로 써보니.. 통화녹음 되고 배터리 미쳤네 [1일IT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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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포코 F7 프로 앞면.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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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샤오미 ‘포코 F7 프로’ 글로벌 출시 행사를 다녀온 뒤 해당 제품을 2주 가량 사용할 기회를 갖게 됐다. 포코 F7 프로는 국내에도 다음주 첫 선을 보일 예정인 가운데, 기자가 써본 제품은 12GB+512GB 블랙 색상 모델이다.

샤오미 포코 F7 프로 뒷면.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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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외관을 살펴보면 포코 F7 프로는 전작처럼 후면에 일반 카메라를 떠올리게 하는 카메라 섬이 있어 호불호가 다소 갈릴 수 있는 디자인이다. 카메라 렌즈는 두 개로, 후면 윗부분은 광택이 나는 반면 나머지 부분은 그렇지 않은 형태의 투톤 디자인을 갖췄다.

포코 F7 프로는 6.67형 AMOLED 화면을 탑재했으며 화면 베젤(테두리)도 좁은 편이다. 최대 3200니트의 밝기를 지원한다고 했으나 최대 2600니트를 제공하는 삼성전자 갤럭시 S25보다는 화면이 다소 어두운 느낌이었다. 제품 크기는 160.3 x 75 x 8.1㎜, 무게는 206g이다.

샤오미 포코 F7 프로 긱벤치6(왼쪽),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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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코 F7 프로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탑재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 장착됐던 구형 제품이지만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가격과 성능을 모두 감안한 선택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준 출고가는 70만원대로, 갤럭시 A55 기반의 SKT 갤럭시 퀀텀 5(61만8200원)와 갤럭시 S24 FE(94만6000원) 사이 가격대다.

하지만 벤치마크(성능실험)의 경우 긱벤치6에서 싱글코어 2220점, 멀티 6571점을 기록하며 갤럭시 S24 FE, 갤럭시 S24 시리즈와 동급 성능을 보였다.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최고점 4867점, 최저점 3581점으로 안정성 73.6%를 기록했다.

샤오미 포코 F7 프로로 통화녹음 중인 모습(왼쪽)과 AI 음성 인식 기능으로 통화 내용을 텍스트 변환한 결과.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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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샤오미를 포함해 외산폰의 단점 중 하나는 통화녹음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통화녹음이 돼도 상대방에게 녹음 사실이 고지되는 형태였기에 실제 사용이 어려웠다. 하지만 포코 F7 프로의 경우 초기 설정 때 지역을 한국이 아닌 홍콩으로 설정하면 상대방에게 녹음 사실이 고지 안 되는 것은 물론 통화할 때마다 자동 녹음이 가능했다. 이는 샤오미 15 울트라에도 적용되는 사안인데, 초반 설정을 한국으로 했다가 추후 홍콩으로 바꾸면 적용이 안 된다는 점을 IT 유튜버 잇섭도 놓친 것으로 보인다.

또 AI 음성 인식 기능을 실행하면 통화 녹음 내용을 한글 텍스트로 변환해줬다. 다만 이 기능은 갤럭시 S25 대비 정확도나 속도가 떨어졌다. AI 요약 기능 또한 마찬가지였으나, 없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나았다. AI 지우개 등의 기능도 있지만 이 역시 갤럭시 S25보다는 다소 부족한 부분들이 보였다.

샤오미 포코 F7 프로 배터리가 7% 남은 상황에서 화면켜짐 시간이 11시간을 넘어섰다.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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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코 F7 프로의 최대 장점은 배터리 성능이었다. 무선충전을 지원하지 않지만 유선충전이 90W에 달한다. 실제 90W 충전기로 충전해보니 단 10분 만에 28%, 37분 만에 100% 충전이 됐다. 다만 국내에서 90W 충전기는 별도 구매여서 45W 충전기로 충전해본 결과 완전 충전까지 1시간 8분이 걸렸다. 이 정도 차이라면 90W 충전기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배터리 용량도 6000mAh에 달해 배터리 소모에 대한 걱정이 덜한 편이었다. 풀HD+ 화면에서 간단한 웹서핑, 동영상 시청 등을 하면 화면 켜짐 시간이 11시간을 넘었다. 물론 화면 설정을 QHD+로 전환하면 이보다 배터리 소모가 빨랐지만 그래도 대용량 덕에 큰 우려는 없었다.

샤오미 포코 F7 프로로 고사양 게임 '원신'을 하는 모습.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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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코 F7 프로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기능 중 하나는 게이밍이다. 실제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인 ‘원신’을 초고해상도 모드 등을 설정하고 플레이해 보니 게임이 아주 매끄럽게 잘 돌아갔다. 발열 제어도 잘하면서 게임을 하면서 발열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이 정도면 샤오미가 어필하고자 하는 가성비 게이밍폰으로서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는 후면 카메라 렌즈가 2개인 탓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주간은 물론 야간에서도 꽤 준수한 사진을 뽑아냈다. 다만 전광판 글씨를 선명하게 잡아내기 위해 주변 빛을 어둡게 하는 경향이 있었고, 주간 상황에서도 사람이나 물체의 움직임이 있을 때 초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포코 F7 프로(왼쪽)와 갤럭시 S25+로 찍은 사진.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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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포코 F7 프로는 삼성 페이를 지원하지 않고 SK텔레콤 가입자가 이용할 경우 통화 품질 향상을 위해 오픈마켓디바이스(OMD) 등록이 필요하다는 점, 삼성전자만큼의 사후서비스(AS)는 제공 못한다는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

이러한 단점을 감안하면서 배터리가 오래 가는 가성비 스마트폰을 원한다면 포코 F7 프로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제품이다. 샤오미가 한국 법인을 설립한 이래 최근 한국 시장에 신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길 기대해 본다. 플래그십(최고급형) 제품이라면 굳이 갤럭시가 아닌 샤오미를 쓸 이유가 많지 않지만 포코 F7 프로나 이보다 저렴한 가격대 제품이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샤오미 포코 F7 프로 상자.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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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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