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 대행 비판 목소리 거세지만 재탄핵 강행은 주저
중도층 역풍·출마 명분 우려…때릴수록 대권으로 가까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 TF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거세지는 '한덕수 대망론'에 더불어민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에 관해 침묵을 지키는 사이 보수진영 지지율 2위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은 비판 수위를 높일 뿐 '재탄핵' 등 실질적인 대응에는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한 권한대행을 다시 탄핵소추할 경우 정치적 역풍뿐 아니라, 대선 출마 명분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행동을 하기까지는 신중한 판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 지도부, 한덕수 겨냥 '난가병' 때리면서도 재탄핵은 거리두기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 권한대행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과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을 미룬 것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한 권한대행을 향해 "헌법 무시, 영어 과시, 후안무치, 부인의 무속 친화설은 윤석열 판박이이고 당내 기반도 없으니 들러리용 윤석열 아바타로는 딱"이라며 "노욕의 난가병에 빠져 모호성을 유지하며 어설픈 출마설 언론 플레이를 계속할 거면 오늘 당장 제 발로 그만두기를 권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을 앞두고 재탄핵을 추진할 경우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강경 대응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국정운영과 함께 미국 상호관세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탄핵에 따른 불확실성 조성으로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 지지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을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고려할 점이 많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재탄핵은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명분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한 권한대행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불과 2.3%포인트(p) 차이인 8.6%로 보수진영 2위를 차지했다.
한 대행 "마지막 소명 다할 것"에도…민주 공격 계속되면 출마 가능성도
민주당의 강경 대응은 신중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한 권한대행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그간의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네트워크 등을 십분 활용해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해 '대선 출마론 선긋기' 해석이 나온 것에 대한 여론 움직임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 한 관계자는 "출마 생각이 없다가도 계속 공격당하다 보면 영향력이 커지고, 자연스럽게 출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관료 특성상 (출마는) 쉽게 결정하진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