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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관세 전쟁’의 강도를 높여가는 가운데서도 주요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1% 오른 202.52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장(198.15달러) 대비 6.71% 오른 211.44달러에 장을 시작한 애플 주가는 장 초반 212.94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장중 상승폭을 줄이며 종가 기준 200달러 선을 재돌파하는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애플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전자제품에 대해 대중(對中) 상호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상승했다.
이 같은 발표에 애플 등 거대 기술기업이 대중 상호관세의 폭탄을 피해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고 이는 주가 강세로 이어졌다. 아르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행정부가 아마도 가장 극단적인 관세 제안에서 어떤 식으로든 후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는 점진적으로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앞서 웨드부시 증권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보고서에서 애플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특히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경제는 애플에는 완전한 재앙”이라며 “우리 판단으로는 애플만큼 이번 관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미국 기술기업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폰의 90%가 중국에서 생산 및 조립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웨드부시 증권은 애플의 목표 주가도 주당 325달러에서 250달러로 내렸다.
최근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생산 과정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진행되는 애플 아이폰은 웨드부시증권의 분석을 인용해 가격이 3800달러(약 5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무조건 강세 일변도로 기울기에는 그것을 상쇄할 만한 발언이 많았다는 점이 장중 애플 주가 상승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CBP의 발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 제품들은 기존 20% 펜타닐 관세를 적용받으며 다른 관세 범주로 옮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상호관세를 발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반도체는 의약품 등과 함께 개별 관세 대상이 될 것이며 이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다.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관세 정책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도 포지션을 두껍게 잡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한 번 속으면 네 탓, 두 번 속으면 내 탓’이라는 제목의 고객 노트에서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여러 차례 시장에 속을 준비를 해야 한다”며 관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은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닝스타의 데이브 세케라 미국 시장 수석 전략가는 “많은 투자자가 궁금해하는 질문은 ‘이게 끝인가? 바닥인가?’이다”라며 “물론 가능성은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IDC는 이런 증가가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은 아니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에 대비해 재고를 비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애플을 포함해 미국의 여러 소비자 기술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조치에 대비해 수개월 동안 미국 내 유통 채널에 재고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IDC는 “공급 급증은 비용 상승과 공급망 혼란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실제 소비자 수요를 기반으로 한 예상치보다 1분기 출하량이 부풀려졌다”고 분석했다.
1분기 606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위(19.9%)를 차지한 삼성전자가 작년 1분기보다 출하량이 0.6%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애플은 출하량을 대폭 늘린 셈이다. 중국 샤오미의 출하량도 2.5% 증가에 그쳤고, 중국 오포는 6.8% 줄어들었다. 애플은 출하량 증가로 1분기 점유율도 17.5%에서 19.0%로 늘리며 1위 삼성과 격차를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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