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홀딩스 스누펫, 반려동물검진센터 설립
대한수의사회 지부장 회의에서 대책 논의도
대한수의사회는 14일 경기 성남시에서 지부장 및 산하단체장 연석회의를 열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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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1) 한송아 기자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서울대학교의 사업지주회사인 SNU홀딩스가 자회사 스누펫(대표 이종수)을 통해 준비 중인 동물진료법인 스누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대표 성제경) 설립을 두고, 수의사회와의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수의사회에서는 서울시와 유홍림 서울대 총장의 책임론까지 제기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지난 14일 대한수의사회는 경기 성남시 호텔 스카이파크 센트럴 서울 판교에서 지부장 및 산하단체장 연석회의를 열고, 해당 센터 설립 추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수의계에 따르면 스누펫은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하는 MSO(경영지원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지난해 7월 설립됐다. SNU홀딩스가 3억 원, 외부 투자자가 50억 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누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동물보호과로부터 서울 광진구 소재 동물진료법인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수의사회 측은 해당 센터 설립에 대해 윤리적 문제, 수의과대학의 본래 역할에 대한 혼란, 수의사법 취지 위배, 서울 외 지역으로의 확장 가능성 등 다양한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대 수의대 측은 해당 센터에 대해 수의대 동물병원과 관계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하지만 SNU홀딩스가 투자했다는 점에서 유홍림 총장에게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수의사회 관계자는 "동물 진료 분야를 돈으로만 보고 '아무나 동물병원을 열 수 있다'는 인식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서울대 내부에서도 반대하는 사업을 굳이 왜 하려고 하는지 총장에게 따져 묻겠다"고 말했다.
수의계에서는 10여 년 전 영리법인 설립을 반대한 바 있다. 일선 수의사들은 이번 센터 설립을 두고 '제2의 영리법인'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대한수의사회는 14일 경기 성남시에서 지부장 및 산하단체장 연석회의를 열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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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서는 SNU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 설립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점이 거론됐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스누펫이 광진구 동물복지팀에 동물진료법인 개설 가능 여부를 타진하는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을 통해 "대한수의사회와 협의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나, 수의사회는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서울시의 동물진료법인 허가 과정에서 사전 검토 항목이 충분히 이행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대한수의사회는 향후 대응 방안으로 △중앙회 및 지부, 산하단체의 성명서 발표 △반대 서명 운동 전개 △1인 시위 및 집회 △서울대 수의대 AVMA(미국수의학협회) 인증 유지 조건 중 지역 사회와 임상학적 교류에 대한 문제 제기 △서울시에 법인 설립 허가 취소 요청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외부 자본이 투입된 만큼 이번 사안에 대한 우려는 더욱 크다"며 "편법적 방식으로 수의사들의 사기를 저하하는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중장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해피펫]
news1-10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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