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충돌 사고로 통제된 고속도로에서 중국인 여성 2명이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F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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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일본의 관광버스 사고 현장에서 중국인 여성 두 명이 고속도로 한복판에 누운 채 인증샷을 찍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일본 FNN 등에 따르면 한 중국인 여성은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일본 도쿄와 후지산을 오가는 고속도로에서 친구와 함께 멈춰 선 차량을 배경으로 누워 사진을 찍고, 앉아서 위스키를 마시는 모습, 반려견과 산책하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지난 5일 촬영됐다. 당시 이 고속도로에서는 관광버스 두 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광버스에는 주로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버스 탑승객 중 47명이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었지만 부상자 구조 작업을 위해 도로가 통제되면서 교통 정체가 풀리기까지 수 시간이 걸렸다.

이 영상을 올린 여성은 SNS에 “맑고 화창한 날 후지산을 볼 기회를 놓쳤지만, 차 안의 사람들은 모두 여유로웠고 우리는 심지어 고속도로에서 인생 사진까지 찍었다”고 썼다.

지난 5일 일본 도쿄와 후지산을 오가는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난 버스./F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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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 게시물은 일본과 중국 SNS에서 순식간에 확산되며 거센 비난을 불렀다.

일본의 한 네티즌은 “이들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고, 중국의 한 네티즌은 “저 여성을 강제 송환해야 한다. 다른 나라의 법을 존중하지 않는 이런 이들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중국인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 네티즌은 이 여성이 가격표가 그대로 붙어 있는 외투를 입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사진을 찍은 뒤 옷을 반품하려는 속셈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논란의 여성은 8년 동안 일본에서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해오며 SNS에서 34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로도 그는 어떠한 사과도 없이 새로운 영상만 올렸고 “나는 낯짝이 두껍다”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버스 충돌 사고로 통제된 고속도로에서 중국인 여성이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F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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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논란이 된 ‘인증샷’ 영상은 SNS에서 내렸지만, 대신 고속도로에 누워 있는 자신의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일본 변호사 미조가미 히로시는 일본 FNN을 통해 이 여성들의 행동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속도로에 멈춰 있던 차들이 차간 거리를 조정하기 위해 갑자기 움직일 수도 있고 차와 차 사이로 오토바이가 튀어나올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며 상황에 따라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도로교통법은 교통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도로에 눕거나 앉거나 서 있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50만엔(약 497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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