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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금)

트럼프 “중국·베트남 회담은 미국 망치려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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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하진 않지만 美망치는 방법 알아내려는 것 같아"

"난 시진핑 좋아해, 시진핑도 나 좋아해" 주장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베트남이 경제 관계를 심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미국을 망치려는(screw) 의도”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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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들에게 중국·베트남 정상회담과 관련해 “나는 오늘 그들이 만나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중국도 베트남도 비난하지 않는다. 정말 멋진 만남이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그건 마치 어떻게 하면 미국을 망칠 수 있을지 알아내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수조달러를 잃었다”고 거듭 비판하는 한편, 시 주석에 대해선 “나는 시 주석을 비난하지 않는다.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중국산 제품에 대해 기존 관세를 인상한 이후 시 주석과 전화통화 등 어떤 접촉도 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올해 1월 17일에 이뤄졌다.

이와 관련,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과의 모든 협상과 결정은 두 지도자가 직접 참여하는 고위급 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관세는 정말로 큰 금액이다. 농담이 아니다. 언젠가는 빅딜이 성사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과의 디커플링과 관련해선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다”며 “미국과 중국은 가장 큰 경제적 경쟁자이자 동시에 군사적 라이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또 서기장과 회담에서 미국을 겨냥해 “중국과 베트남은 경제 세계화의 수혜자로, 전략적 의지를 높이고 일방적 괴롭힘 행위에 함께 반대해야 한다. 글로벌 자유무역 체제와 산업·공급망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미 연대를 위한 우군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베트남 국영언론은 양국이 40건 이상의 협정에 서명했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후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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