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한미협회, 산업협력 콘퍼런스
"한국 선박 건조 능력, 미국 함정 수요에 활용"
"韓, 美 LNG 수입 확대해 가격 낮추고 탄소감축"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한미 산업협력 콘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제공=대한상공회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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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선미 기자 = 한국이 조선, 에너지, AI(인공지능) 등 주요 산업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글로벌 관세 보복전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한국의 선박 건조 능력을 미국의 높은 함정 수요에 활용하고,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해 한국의 탄소감축을 촉진하는 등으로 양국이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AI·반도체 분야의 경우 AI 파운데이션 모델 협력과 응용 서비스 강화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미협회는 15일 '한미 산업협력 콘퍼런스'를 열고 한국과 미국의 구체적인 산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선·방산 "美 함정 MRO부터 건조까지 협력범위 넓혀야"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영상 발제를 통해 "한국과의 MRO 협력은 전시에 미국 본토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서 빠르게 전투함을 수리할 수 있다는 의미와 평시에는 미국 조선소의 여유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건조분야에서도 협력을 이루기 위해서는 존스법(미국 내 항구 오가는 화물은 미국산 선박만 운송가능)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우만 HD현대중공업 상무는 향후 30년간 364척의 함정을 건조하겠다는 미 해군의 계획이 '상당히 도전적인 과제'라고 하며 "미국 함정의 MRO 지원을 본격화하고 건조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면 미 해군의 전투 준비태세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韓, 미국 LNG 수입 늘려야"…"원전, 美 기술· 韓 시공 최적의 조합"
트럼프 1기 에너지부 차관을 역임한 마크 메네즈(Mark W. Menezes) 미국에너지협회 회장은 "한국은 LNG를 전량 수입하는 상황"이라며 "한국이 대미 무역흑자 완화를 목표한다면 미국산 LNG 수입 확대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도 "미국의 LNG는 과잉상태"라며 "미국 입장에서도 한국이 중요한 거래대상국이다 보니 한국은 수입량을 대폭 늘리면서 수입가격을 일정부분 낮추는 전략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 메네즈 협회장은 "올해 초 체결된 원자력 협력 MOU를 기점으로 양국의 원전 수출 및 기술 협력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미국의 원천기술·연구역량과 한국의 건설·운전경험이 결합되면, 원자력은 양국의 공동 에너지전략에서 핵심 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 AI 파운데이션 모델 협력 필요"
AI·반도체 전문가들은 미국이 선도하고 있는 AI 모델을 한국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한국이 강점을 가진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면 양국을 중심으로 AI 기술 확산과 적용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욱 BCG MD파트너는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이 선도하고 있는 AI 모델을 한국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게끔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대급부로 AI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때 설비투자 비용을 분담하거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임대해주는 방식(GPUaaS)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예 마이크로소프트 정책협력법무실 아시아 총괄대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AI 정책 기조는 '규제 완화'와 '혁신'인 반면, 중국은 AI 자립, 유럽은 엄격한 AI 규제로 각기 다른 접근방식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미국과 상호보완적인 경쟁력을 갖춘 매우 유력한 AI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국은 AI 학습의 필수적 자원인 HBM 및 반도체의 주요 공급국"이라며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들과의 협력이 강화될수록 AI 기술의 확산과 적용 속도도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미 산업 협력 확대, 지속 가능한 통상 환경 조성과 병행돼야"
최중경 한·미협회장 겸 국제투자협력대사는 개회사를 통해 "한국의 생산 역량과 미국의 첨단 기술력이 결합되면 양국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한국을 안보 및 외교적 파트너를 넘어, 경제·산업의 핵심 협력국으로 인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미 양국은 '불확실성의 시간'에서 '협상의 시간'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가 얘기하고 있는 무역적자 해소와 미국 내 제조역량 강화에 대한 근본적 방안은 양국 간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협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임스 킴 암참회장은 "복잡하게 전개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LNG, 조선, 항공우주, 반도체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한 한·미 산업 협력의 확대는 지속 가능한 통상 환경 조성과 병행돼야 할 과제"라며,"비관세장벽 해소와 실질적인 규제개혁은 양국 간 무역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뒷받침할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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