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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우주선의 귀환 [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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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만 탄 우주선이 1963년 이후 처음 발사돼 지구 밖에 다녀오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은 텍사스주 반혼 인근 발사장에서 14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자사의 유인 우주선 ‘뉴 셰퍼드’를 발사했다. 발사 장면은 인터넷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이번 발사는 뉴 셰퍼드의 31번째 임무다.

TV 진행자 게일 킹,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우주선에 탑성한 여성들 왼쪽부터 TV 진행자 게일 킹, 교육 기업가 아이샤 보우, 작가이자 베이조스의 약혼녀인 로런 산체스, 생체우주공학 전문가인 어맨다 응우옌, 미국 가수 케이티 페리, 영화 제작자 케리엔 플린. 블루오리진 제공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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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 셰퍼드 임무의 특징은 탑승한 우주비행사 6명 전원이 여성이라는 점이다. 작가이자 베이조스의 약혼녀인 로런 산체스, 생체우주공학 전문가인 어맨다 응우옌, 유명 팝 가수 케이티 페리, TV 진행자 게일 킹, 교육 기업가 아이샤 보우, 영화 제작자 케리엔 플린이 뉴 셰퍼드에 탔다.

우주선에 오로지 여성만 탄 것은 1963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구소련 우주비행사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가 보스토크 6호에 단독 탑승했다.

14일(미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반혼 인근 발사장에서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우주선이 이륙하고 있다. 뉴 셰퍼드에는 여성 우주비행사 6명이 탑승했으며, 발사 11분 뒤 지상으로 무사 귀환했다. 블루 오리진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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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 셰퍼드에 탄 여성 우주비행사 6명은 발사 뒤 고도 107㎞까지 상승했다. 과학계에서는 우주가 시작하는 선, 즉 ‘카르만 라인’을 고도 100㎞로 본다. 여성 우주비행사들은 우주 입구에 살짝 발을 디딘 셈이다. 이들은 약 3분간 무중력 체험을 하며 우주선 창밖으로 빛나는 푸른 지구를 눈으로 확인했다. 그 뒤 서서히 고도를 낮춰 낙하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지상에 착지했다.

이날 뉴 셰퍼드의 총 비행 시간은 약 11분이었다. 착지한 뒤에는 베이조스가 직접 마중을 나와 우주비행사들을 맞이했다.

케이티 페리가 지구에 착륙한 캡슐에서 나와 손에 쥐고 있던 꽃을 하늘로 치켜들고 있다. 블루 오리진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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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셰퍼드 해치가 열리자 팝 가수 페리는 스스로 밖으로 걸어나왔다. 그 뒤 손에 쥐고 있던 꽃을 하늘로 치켜 들었다. 땅에 발을 디딘 뒤에는 무릎을 굽혀 흙바닥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페리는 블루 오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우주 비행에 대해 “최고 중의 최고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미지의 세계에 몰입하는 일이었다”며 “이 경험을 정말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뉴 셰퍼드는 전체 비행 궤적이 포물선 형태인 ‘준궤도 비행체’였다. 공을 하늘로 던지면 높게 치솟았다가 땅으로 빠르게 떨어지는데, 이와 비슷한 모습으로 비행했다. 우주로 나간 뒤 인공위성처럼 지구 둘레를 뱅글뱅글 돌지 않았다는 뜻이다.

▼ 이정호 기자 run@khan.kr

플랫팀 기자 fl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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