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또 럼 서기장 정상회담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美와 관세협상 베트남, 미-중간 줄타기 외교에 관심
베선트 장관 “미중 경제 디커플링? 그럴 필요없지만 그럴수도”
[하노이=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4일 하노이에서 만나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고있다. 2025.0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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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중국과 베트남이 함께 미국을 망치려고(screw) 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과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3개국 순방에 나선 날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의 순방을 즈음해 ‘거친(rude) 발언’이 나왔다고 이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베트남과 경제적 관계를 강화하려는 노력은 미국을 망치려는 계획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마치 미국을 어떻게 망칠지 고민하는 것 같다”며 “전임자 조 바이든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수조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 중에도 “나는 시 주석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모든 협상은 두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는 상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노이=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공식 환영식에 앞서 베트남 화동들이 양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5.0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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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중 경제의 ‘디커플링(분리)’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를 보이며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사이에 언젠가는 큰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중국은 가장 큰 경제적 경쟁자이자 가장 큰 군사적 라이벌이기 때문에 ‘특별한 협상 방식(formula)’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CMP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난단은 사설에서 “시 주석은 두 나라에 생산 및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베트남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으로 두 나라 간 무역은 2024년에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트럼프 1기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로 중국업체들이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이전해 미국 시장을 공략했으나 베트남은 이번에 46%의 상호 관세가 부과됐다.
시 주석의 방문을 맞아 베트남이 미중 사이에서 어떤 줄타기 외교를 할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베트남에 도착한 날 베트남 노동당 기관지 인민보에 기고한 글에서 “양국은 산업 및 공급망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5G, 인공지능, 녹색 개발 등 신흥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창출하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보호무역주의는 출구가 없다”며 “우리 두 나라는 다자간 무역 시스템, 안정적인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국제 환경을 단호히 보호하자”고 제의했다.
[하노이=AP/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이 14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을 마친 후 함께 양국 간 체결했던 협정서 사본을 들러보고 있다. 2025.0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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