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답답하다" 활주로 가던 에어서울 여객기 비상문 열어버린 승객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주에서 김포 향하려던 에어서울 RS902편
이륙 위해 활주로 진입하자 한 승객 비상구로
비상문 강제로 열어 탈출 슬라이드까지 펴져
에어서울 즉시 이륙 포기하고 승객들 대피

1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에어서울 여객기 비상문이 열려 탈출 슬라이드가 개방돼 있다. 제주=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향하던 에어서울 여객기 비상문을 한 승객이 "답답하다"며 강제로 여는 사고가 발생했다. 에어서울은 즉시 이륙을 포기하고 승객들을 대피시켜 인명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5분쯤 제주공항에서 김포로 향하려던 에어서울 RS902편 여객기의 비상문이 열렸다. 해당 여객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중이었고 비상구가 개방되면서 탈출 슬라이드까지 펼쳐졌다.

비상구를 강제로 개방한 건 30대 여성 승객이었다. 이 승객은 비상구 앞 자리에서 떨어진 곳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방향을 틀자 갑자기 비상구를 향해 달려들어 문을 강제로 연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들은 승객을 붙잡아 공항경찰대에 인계했다. 이 승객은 공항경찰대에서 "평소 폐소공포증을 앓고 있어 답답해서 비상문을 열었다"고 짧게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서부경찰서, 제주항공청 등은 해당 승객을 포함해 사고 여객기 승무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에어서울은 비상문이 개방된 이후 여객기를 즉시 멈추고 이륙을 하지 않았다. 이어서 비상문 개방으로 펼쳐진 탈출 슬라이드를 없앤 뒤 여객기를 끌었다. 이후 사고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을 내리게 했다. 사고 항공기에는 승객 202명과 승무원 7명이 탑승해 있었다. 에어서울은 승객들이 모두 대체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2023년 5월에는 제주에서 대구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착륙 직전 승객이 비상문을 여는 사건이 일어난 적 있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94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이 승객은 항소심에서 항공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