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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끌어내라" 지시 거부한 특전사 지휘관, 법정서 "박정훈 대령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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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특전사 1특전대대장 법정 진술...윤 "증인 순서에 정치적 의도" 반발



12·3 내란 사태 당시 상관에게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특전사 지휘관이 당시 "박정훈 대령이 떠올랐다"고 말했습니다.

김형기 특전사 1특전대대장은 어제(14일)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죄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김 대대장은 법정에서 계엄 당일 이상현 제1공수여단장으로부터 "담을 넘고 본청에 가서 의원을 끌어내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시를 받자 "군 검사들이 박정훈 대령에게 항명죄로 징역 3년을 구형한 것이 떠올랐다"며 "정확한 상황 파악을 할 수 없어 임무에 따르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김 대대장이 언급한 박정훈 대령은 지난해 11월,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 이첩을 보류하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명령에 따르지 않은 혐의로 징역 3년을 구형받았습니다.

이어서 김 대대장은 "이상현 여단장이 '대통령님이 문을 부숴서라도 끄집어내 오래'라고 말한 게 맞느냐"는 검찰 질문에 "네"라고 답했습니다.

또 "이 여단장이 '전기를 끊을 수 없냐' 묻기도 했다"며 "누가 지시했는지 모르겠으나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대대장의 발언이 끝난 뒤 윤 전 대통령은 "증인신문 순서에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윤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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