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와 현 세태 비판했단 주장 나와
해당 글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국종 교수 군의관 강연 내용이라고 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이 교수가 최근 군의관을 대상을 한 강연에서 한 발언이 적혀 있었다. 이 글에 따르면, 먼저, "여기 오기 싫었다. 후배들한테 미안해서 해줄 말이 없는데… 근데 교장이 병원까지 찾아와서 해달라 하는데 나도 국방부에서 월급 받는 입장이라 수락했다"며 강연에 온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강연에서 대한민국 의료계에 대한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군의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에서 한국 의료계와 현 세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국종 교수 군의관 강연 내용이라고 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김현민 기자 |
이 교수는 "조선 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 놈들이 해 먹는 나라다. 이게 수천년간 이어진 조선 반도의 DNA고 이건 바뀌지 않는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며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외적으로부터 공격받았던 역사까지 읊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면서 "조선의 아들딸들은 말을 못 알아먹는다"며 "서울대, 세브 노의(고령 의사)들과 공무원들에게 평생 괴롭힘당하며 살기 싫으면 바이털과 하지 마라"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글쓴이는 이 교수가 현업일 때 주변 동료들이 외상 외과를 관둔 사례까지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가 과로사로 사망한 고(故) 윤한덕 교수를 언급하며 "한평생을 외상 외과에서 일했는데 바뀌는 건 하나도 없더라. 내 인생 망했다. 나랑 같이 외상 외과 일하던 윤한덕 교수는 과로로 죽었다 너희는 저렇게 되지 마라"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앞서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헌신한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지난 2019년 설 연휴 근무 중 숨진 바 있다. 당시 50대였던 윤 교수는 병원 응급실과 재난재해 현장에서 쪽잠을 자며 인술을 펼치고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등 제도 개선에 앞장서 왔던 윤 센터장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줬다.
훈련 중인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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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의정 갈등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고 글쓴이는 주장했다. 이 교수는 "교수들 중간착취자 맞다. 나는 복귀자랑 패싸움이라도 벌어져서 반 정도는 죽어있을 줄 알았는데 다들 착하다. 감귤(전공의로 복귀한 의사를 향한 비하 표현) 정도로 놀리는 거 보니 귀엽다"고 말했다. 병원으로 복귀한 의사들과 그렇지 않은 의사들 간에 큰 다툼이 벌어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A씨는 이 교수가 "전공의 짜내서 벽에 통유리 바르고 에스컬레이터 만드는 대병(대형병원)이 돈 달라고 하니까 조선 아들딸들이 수가 올리라 하면 개소리 취급하는 거 아니냐"며 현행 의료체계 문제에 대형병원의 책임도 있다는 지적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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