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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이국종 “내 인생은 망해, 너희는 한국 떠라”…군의관에 작심 발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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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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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군의관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내 인생 망했다. 너희는 과로로 죽지 말라”며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국종 교수 군의관 강연 내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병원장은 충북 괴산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여기 오기 싫었다. 후배들한테 미안해서 해줄 말이 없는데 교장(학군교 교장)이 병원까지 찾아와서 해달라 하는데 나도 국방부에서 월급 받는 입장이라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 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 놈들이 해먹는 나라”라며 “이게 수천 년간 이어진 조선 반도의 DNA고 이건 바뀌지 않는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평생을 외상외과에서 죽도록 일했는데 바뀌는 건 하나도 없더라. 내 인생 망했다”며 “나랑 같이 외상외과 일하던 윤한덕 교수는 과로로 죽었다. 너희는 저렇게 되지 마라”고 주장했다.

이 병원장은 국군 대전병원에서 군의관 한명이 미국의사면허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그는 “내가 국군대전병원 지하창고를 독서실로 개조했는데 정신과 군의관 한명이 거기서 USMLE(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미국에서 의사로서 진료를 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을 얻기 위한 시험) 1차를 붙었다”며 “너무 기특해서 내가 플랜카드까지 달아줬다. 조선에는 가망이 없으니 너희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듯 탈조선해라”라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이날 의정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교수들 중간 착취자가 맞다. 나는 복귀자랑 패싸움이라도 벌어져서 반 정도는 죽어있을 줄 알았는데 다들 착하다. 감귤(전공의로 복귀한 의사를 비하한 표현) 정도로 놀리는 거 보니 귀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짜내서 벽에 통유리 바르고 에스컬레이터 만드는 대병(대형 병원)이 돈 달라고 하니까 조선 아들딸들이 수가 올리라 하면 개소리 취급하는 거 아니냐”며 “움집·텐트만 있어도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면 진료 보러 온다. 서울대 병원 대리석 안 발라도 다 기어 오는데 XXX 좀 그만해라”고 비판했다.

이는 국내 이른바 빅5 병원은 어차피 환자가 몰리니 인테리어에 힘을 쏟지 말라는 뜻으로 보인다.

한편, 이 병원장이 언급한 고 윤한덕 교수는 국내 응급의료 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꼽히는 인물이다.

윤 센터장은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뒤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때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합류했다. 그는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9년 2월4일 오후 6시쯤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윤 센터장은 설연휴를 앞두고 응급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퇴근을 미루고 병원을 지키다 과로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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